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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검찰 ‘돈봉투 수사’에 발끈…“초청장도 구분 못해?”
김경협, 서울지검앞 1인시위…“檢 비상식적 판단 어이없어”
우현주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2.01 15:53 | 최종 수정시간 12.02.01 15:55     
 
“봉투 돌리는 자세가 이상하다고? 교과서에서 자세 배운적 없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 돈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경협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부천 원미갑 예비후보)가 검찰수사에 반발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자신이 돌린 것은 돈봉투가 아닌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고자 몇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 상에도 김 전 비서관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목소리들이 나타나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상태이며 이날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김 전 비서관은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씨가 손에 든 피켓에는 ‘노무현을 죽이고 한명숙을 탄압하고 이제는 선거방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돌렸다고 주장하는 출판기념회 초청장 봉투와 일반 봉투를 함께 붙여놓았다. 

또한, 김 전 비서관은 성명을 통해 “제가 어제(1월31일) 뜬금없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해보니 그 동안 썩을 대로 썩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정치검찰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가 없었다”며 “검찰과 제가 함께 확인한 행사장 로비의 CCTV화면과 각종 자료들을 종합하면, 도저히 저에게 돈봉투 배포 혐의를 둘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도 확인했듯 제가 (예비경선장)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차량출입시간)과 CCTV녹화(로비)시간은 이미 행사가 끝난 후”라며 “제가 참석자들에게 돈봉투를 주고자 했다면, 행사가 끝난 후에 도착해 줬다고 생각하는 검찰의 비상식적인 판단에 너무나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제시한 CCTV 녹화 시간은 행사가 이미 다 끝난 다음이었고, 수백명이 운집해 있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는데 화장실도 아닌 로비에서 돈봉투를 돌렸다고 주장하는 검찰의 수사능력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서관은 “행사를 마치고 나온 몇몇 당대표 출마 후보의 수행비서에게도 초대장 봉투를 돌렸는데, 중앙위원도 아닌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수행비서에게 돈봉투를 돌릴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당 대표 선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가 돈봉투를 돌렸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은 단지 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봉투가 돈봉투인지, 초청장 봉투인지 구별도 하지 않고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과 민주통합당 돈봉투 사건을 얽어매려 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를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에 대한 물타기 수사”라고 규정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의 입장은 단지 ‘봉투를 돌리는 자세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봉투를 돌리는 자세를 저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해 어떤 자세로 돌려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없다”며 “젊은 검사들을 압박하여 권력의 반대자에게 누명을 씌우도록 강요하고 공작하는 정치검찰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경협 예비후보가 돌렸다고 주장하는 출판기념회 초청장 ⓒ 김경협 예비후보 홈페이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검찰이 만약 민주당을 잡겠다고 눈이 멀어서 어제 부천 현장을 압수수색 한 것이라면 이제 민주당은 행사할 때 초청장 같은 것은 투명 봉투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돈봉투와 초청장 봉투를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것 하나만으로 시나리오 도입부분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저도 그날 행사장에서 그분이 한 켠에 서서 초청장을 나눠주는 것을 봤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구나. 현역의원들이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던 가슴 짠했던 기억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출판기념회 초청장 봉투 사이즈와 돈봉투의 사이즈가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검찰이 오늘이라도 당장 CCTV 화면을 공개하면 된다”며 “CCTV 화면에 의심이 가는 사람들, 민주당에서 다 나가서 조사받도록 하겠다. 그것이 검찰의 앞으로 수사를 위해서도 좋고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차원에서도 좋지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검찰이 헛발질을 할 때 마다 정치스타가 탄생하는 것 같다”며 “의장실에서의 돈봉투와 화장실 입구에서의 출판기념회 초청장 봉투는 분명 다르다. CCTV에 나와있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제 김경협 후보와 통화했는데 사무실 압수수색은 물론 모바일 폰까지 모두 압수당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하면서도 ‘전국적으로 스타가 된 기분이라서 오히려 검찰이 선거운동을 확실히 해주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검찰은 의혹만 가지고 (수사) 할 것이 아니라 물타기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하노라고 밝혀야한다”고 전했다. 

“나도 김경협한테 봉투 받았는데” 증언 속속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출판기념회 초대장봉투를 받았다는 민주당 인사들의 증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SosaKim)에 “김경협이 돈봉투? 터무니없는 물타기. 나도 그날 김경협한테 출판기념회 초대장 받았는데 나도 수사 대상인가. 정치검찰, 이제 빨리 사과하고 퇴각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limdyok)은 “김경협 위원장에게 나도 봉투 받았다. 책값 부조하라는 초청장”이라며 “돈봉투 검찰의 헛발질이네”라고 비판했다. 

강동구 부천시 의회 의원(@gangdg)은 이날 “김경협 예비후보와 서울 중앙지검 잎에서 1인시위 중입니다. 날씨가 넘넘 춥습니다. 검찰의 무리한 헛발질 땜시 완전 개고생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강 의원은 “전 어제 검찰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거든요. 엄청 웃겼습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트위터 상에는 “검찰의 꼼수는 여전히 셀프빅엿을 먹고 있다”(yong****), “코미디죠”(cettar****), “김경협 후보 유명인사 되었군요”(byleek****), “차라리 CCTV화면 공개하라”(Yang***) “잠복근무라도 한겨?”(yousol****), “초청장 돌렸다고 하잖아”(ahnyoo****), “김경협 후보한테는 땡큐죠. 예비후보 인지도 팍팍 올려준 것”(daol****)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날자 <내일신문>에는 자사 기자도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봉투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기자는 “내용물은 김경협씨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주장한대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초청장이었다”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기자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예비경선이 열린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4시쯤 서울교육문화회관 행사장을 찾았다“며 ”기자는 행사장 안을 둘러본 후 오른편 출입구 밖으로 나가 투표장옆에 있던 음료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씨를 스치듯 만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 관계자에게 주차확인증을 수령한 후 다시 행사장에 돌아오니 뒷편에 김 씨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기자는 당시 김씨가 김 구청장에게 무엇인가를 건네는 것도 목격했다”며 “기자는 김 구청장도 평소 아는 사이여서 두 사람의 대화에 잠시 끼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내일신문>은 “그 때 김씨가 기자에게 자신의 윗옷 안주머니에서 꺼낸 문제의 봉투를 건넸다.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초청장이었다. 책 제목이 다소 우스워 농담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일신문>은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당시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열린 행사장의 CCTV 화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이 이 CCTV 화면을 토대로 김씨의 행동에 합리적 의심을 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김씨가 당시 행사장에서 돌렸다는 물건이 돈봉투가 아닌 기자에게 건넨 것과 같은 초청장이 전부라면 검찰수사는 크게 헛다리를 짚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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