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곽노현 관 퍼포먼스’…“사람에 어찌!” 분노
초상화에 검은띠 두르고 관 운구…트위터 “망령났나!”
조종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2.01 13:11 | 최종 수정시간 12.02.01 14:25      
 
엄연히 살아있는 사람의 초상화에 ‘영정에 두른 검은띠’로 보이는 ‘ㅅ’자를 그리고 관에도 초상화를 붙였다. 산자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니다. 우파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하며 펼친 퍼포먼스 내용이다. 트위터리안들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어버이연합을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 twtkr.com 캡쳐

아이디 ‘babam****’는 “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는 대체 뭘하는 단체인가?”라며 “옆의 어떤 사람은 뻘건 삼지창으로 관을 찌르는 시늉. 어버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짓들 하고는”이라고 지적했다. ‘stonep****’는 “연세드신 노인들의 끝자락으로 지켜보기에는 당신들의 행동은 망령에 가깝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Kevi****’은 “내 부모님이 어버이연합이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Yoom*****’는 “어른들은 늘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어버이가 문제인 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isabel*****’는 “정말 할일 없으신가봐요”라는 글을 남겼으며 ‘Gamdon*****’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사람이 사람에게”라고 탄식했다. 

아울러 트위터 상에는 “좀 어른답게 지혜롭고 따뜻하게 살 수는 없을까요?”(ifko***), “정권교체되면 없어지겠죠?”(ladolcevit****), “정도껏 해야 동정의 여지라도 있지”(ggu**), “폭력과 억지에 모범되시는 어버이연합”(harri9***), “스스로 '어른'이라는 한국에서 누릴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을 저버린 것”(danielk****)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어버이연합의 ‘곽노현 관 퍼포먼스’는 1월 31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검은 띠를 그리고 얼굴에 ‘사퇴’, ‘out’ 이라는 문구를 쓴 곽 교육감의 초상화를 들고 나타났다. ‘악마 코스프레’를 한 이도 무리에 끼어있었다. 

‘삼베 상복’을 입은 노인이 ‘상여 종소리’를 울리는 가운데 곽 교육감의 초상화와 ‘즉각사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붙인 관도 운구됐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흩날리는 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어버이연합 측은 성명을 통해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 일선에 복귀한 뒤 반인권적인 학생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아이들을 담보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돈과 권력을 통해 정의를 말살하겠다는 양심조차 썩어버린 강도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곽노현 교육감은 반인륜적이고 반도덕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 불의를 정의로 가르치는 곽노현 교육감에게 교육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의 심성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며 “곽노현 교육감은 유죄판결이 난 마당에 3심 판결 운운하며 자리보전에 욕심 내지 말고 국민의 명령을 따를 것을 권고한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이에 앞서 어버이연합은 지난해 11월 10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에서 나오는 퍼포먼스를 펼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트위터 아이디 ‘CEOJeonghoo****’는 “어버이연합이 곽노현 교육감 관을 짜 갖고 왔다던데...저번에도 노대통령 관을 짜더니만...장의업 관련된 사업자 신고부터 좀 하시고 나서 일하세요.야매로 그러지 말고...”라고 꼬집었다. ‘swim****’는 “레파토리 좀 바꾸시지”라고 권유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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