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결빙으로 배 못 다녀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입력 : 2012-02-02 16:49:42ㅣ수정 : 2012-02-02 16:53:48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이 강추위로 꽁꽁 얼어버렸다. 평소에도 승선객이 적어 텅텅 비다시피 운항하던 3척의 유람·관광선마저 뱃길이 어는 바람에 운항하지 못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연일 계속된 강추위로 아라뱃길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등을 포함해 뱃길 곳곳이 결빙됐다고 2일 밝혔다.

유람선인 하모니호는 인천터미널에 입항 뒤 뱃길이 결빙돼 김포터미널까지 가지 못했다고 해경이 밝혔다. 뱃길 결빙으로 배가 운항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도 뚝 끊겼다. 정원 685명인 하모니호는 지난달 인천터미널에서 43회 운항했지만 승선객은 2400명에 불과했다. 정원 400명인 관광선 유셀알파는 12회 운항에 60명, 정원 300명인 관광선 시티호는 18회 운항에 고작 140명만 승선했다.

하모니호는 관광객이 없어 지난달에 세차례나 결항하기도 했다. 수공은 당초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아라뱃길은 얼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공은 지난해 미군 공병단에 경인 아라뱃길 결빙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고, 미 공병단은 아라뱃길이 10년 빈도에 12∼14㎝가 결빙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수공은 수면 밑에서 물이 흐르도록 해주는 유수흐름장치 3대를 설치했다.

수공은 결빙에 대비해 유수흐름장치 3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처럼 결빙으로 선박 운항에 지장이 계속될 경우 쇄빙선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라뱃길은 수도권 물류 혁명을 목표로 2조2500억원이 투입돼 건설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경제성도 없는 뱃길을 만들어 운영비로만 매년 200억원이 들어가는 경인 아라뱃길은 앞으로 ‘돈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며 “차라리 겨울에는 결빙으로 뱃길도 막힌 만큼 스케이트대회를 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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