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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삼성플라자 전시’ 해명했지만...그조차 ‘다른 전시’였다

등록 :2021-12-19 14:12 수정 :2021-12-19 20:27 노형석 기자 사진


‘허위 이력’ 전시회 의혹 파장

삼성플라자 갤러리 관장 “김건희 전시회 기억 없다”

김씨, 팜플렛 공개했지만 ‘Portrate’전 아닌 것으로


2000년대 초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자리했던 삼성플라자 건물. 김건희씨는 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전에 참가했다는 전시 이력을 도록에 실었다가 진위 여부가 문제가 되자 삼성플라자 건물 내부의 갤러리에서 전시했다고 해명했다. 이 건물은 2007년 애경그룹에 매각돼 현재는 에이케이(AK) 플라자 백화점 분당점으로 영업중이다.

2000년대 초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자리했던 삼성플라자 건물. 김건희씨는 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전에 참가했다는 전시 이력을 도록에 실었다가 진위 여부가 문제가 되자 삼성플라자 건물 내부의 갤러리에서 전시했다고 해명했다. 이 건물은 2007년 애경그룹에 매각돼 현재는 에이케이(AK) 플라자 백화점 분당점으로 영업중이다.


“김건희나 김명신(개명 전 이름)이란 작가가 출품한 ‘Portrate’ 제목의 전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아요.”


1998~2005년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 관장을 맡았던 이홍복(69)씨는 지난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잘라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18년 전 도록에 ‘삼성미술관 기획 ‘Portrate’전’에 참여했다는 허위 경력을 실은 것을 두고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것”이라고 한 해명을 반박한 것이다.


 김씨는 작가로 활동하던 지난 2003년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딸림 전시 ‘신체적 풍경’에 출품했다. 당시 전시 도록에 삼성미술관 기획전 ‘Portrate’에 참가했다는 허위 경력을 실은 사실이 <한겨레> 취재로 밝혀지자, 김씨는 “2003년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서 전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한겨레> 12월17일치 1면). 김씨는 다른 언론에 “당시 삼성플라자 내부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관장은 “개관 때부터 폐쇄될 때까지 작가들과 전시를 다 지켜보고 기록한 책임자가 저인데, ‘Portrate’라는 전시 작품은 물론 김씨의 명단도 본 적이 없어 그의 해명은 허위라고 생각된다. 당시 전시장 공식 명칭은 삼성플라자 갤러리였다. 소수 작가들이 삼성플라자 미술관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삼성미술관 명칭은 누구도 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 관장은 독일 보쿰대에 유학해 서양미술사를 공부한 뒤 호암미술관에 입사한 큐레이터 출신으로, 지금은 미술계에서 은퇴했다. 1997년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 관장으로 임명돼 개관을 준비했고, 2005년 폐관 때까지 줄곧 재직했다. 미술계에서는 당시 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와 작가들을 다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전문가로 지목돼왔다.


김건희씨 쪽이 &lt;한겨레&gt;에 공개한 ‘휴먼스케이프닷컴(HUMANSCAPE.COM)’전 팜플렛.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 비디오 작품 참여자로 올라 있다.

김건희씨 쪽이 <한겨레>에 공개한 ‘휴먼스케이프닷컴(HUMANSCAPE.COM)’전 팜플렛.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 비디오 작품 참여자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김씨 쪽은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휴먼스케이프닷컴(HUMANSCAPE.COM)’전에 김씨가 참여했다”고 해명하며 해당 전시 팜플렛 사진을 <한겨레>에 공개했다. 팜플렛을 보면, 2003년 7월9~15일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휴먼스케이프닷컴’전에 참여한 작가 15명 명단에 김명신이란 이름이 있다. 평면(회화), 평면(사진), 입체, 설치, 비디오 분야 가운데 비디오 작품 참여 작가 4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애초 도록에 삼성미술관이라고 썼지만 삼성플라자 갤러리였다는 점과 더불어, 김씨가 참여한 전시 이름도 기획전 ‘Portrate’가 아니라 ‘휴먼스케이프닷컴’전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전시 이력이 허위라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진 셈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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