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80

한강 얼음을 도끼로 깬다고?
기사입력시간 [230호] 2012.02.13  10:35:32 조남진 기자 | chanmool@sisain.co.kr  

55년 만의 추위란다. 2월2일 서울 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다.

추위는 기자들에게 ‘대목’이다. 다른 언론사보다 좀 더 ‘리얼’한 현장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한다. 사실에 기초해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지만 약간의 과장을 섞어 기교도 부린다. 그러다 욕심이 과해지면 꼭 사고를 낸다. 

2월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동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광나루한강치안센터. 보트에 탄 경찰관들이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 도끼질을 하고 있다. 그 옆에서 한 종편채널 카메라 기자가 촬영을 하고 있고, 선착장에도 한 무리 카메라 기자들이 차례를 기다린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경찰 관계자는 “사전에 출동항로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얼음을 깨고 있다”라고 말했다. 

거짓말이다. 기삿거리를 찾던 방송기자들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실에 취재 협조를 요청했고, 상부 지시로 경찰은 있지도 않은 뱃길을 만든답시고 도끼질을 한 것이다. 어느 세월에 도끼질을 해서 한강에 뱃길을 만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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