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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의 울분 "철거민은 감옥에 있는데 가해자가 국회의원 된다니"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2-02-14 16:36:27 l 수정 2012-02-14 16:51:02
14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용산참사 유족 전재숙씨 (이상림씨 부인),김영덕씨(양회성 씨 부인)가 서울경찰청장 출신 김석기 새누리당 경주시 예비후보의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막아서는 경찰관 언쟁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용산참사로 제 남편이 죽고, 아들은 감옥에 구속돼 있어요. 그런데 그때 강제진압에 나섰던 살인마가 국회의원이 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지난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사고로 남편 이상림씨를 잃은 전재숙(69)씨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새나라당사 앞에서 울분을 토했다. 그의 아들 이충연(37)씨는 현재 다른 용산 철거민 등 7명과 함께 특수공무방해치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3년째 복역 중이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경주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보면서 죽은 남편과 감옥에 갇힌 아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쫓겨나지 않고 살고 싶었던 철거민들은 죽거나 구속되어 있는데 새누리당은 당시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려고 한다”며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에서 이름만 바꿨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그의 옆에는 용산참사로 남편 양회성씨를 잃은 김영덕(57)씨도 함께 했다. 김씨는 “김석기가 국회의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을 또 죽일 것”이라며 “출마를 하더라도 쫓아다니며 당선을 막을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김석기에게 공천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옥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씨와 김씨는 이날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진상규명 위원회)와 함께 오후 2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서울청장에 대한 공천을 반대했다.
14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용산참사 유족 전재숙씨 (이상림씨 부인),김영덕씨(양회성 씨 부인)와 참가자들과 서울경찰청장 출신 김석기 새누리당 경주시 예비후보의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진상규명 위원회는 “새누리당은 용산참사를 책임져야할 당으로 김석기씨에 대한 즉각적인 공천불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또 “새누리당이 용산참사 철거민 등 구속자들의 석방과 용산참사 재발 방지법인 강제퇴거 금지법 제정에 즉각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진상규명 위원회는 김석기 전 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을 전달하고 구속 철거민 석방 등 협조요청을 하고자 새누리당에 두 차례 면담요청을 한 것이 거절된 사연도 공개했다.
진상규명 위원회는 “용산참사 유가족과 진상규명위원회가 각 정당 대표 면담을 요청했으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만이 면담 거절을 통보해 왔다”며 “우리의 외침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김석기씨에 대한 낙선운동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거짓된 얼굴을 폭로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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