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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연리들, 합천보 담수로 50억원 피해날 수도
"합천보 이전에는 침수된 적 없어" VS "낙동강 사업과는 무관"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12-02-17 12:25:48 l 수정 2012-02-17 12:37:29

지하수로 침수된 고령 연리들
지하수로 침수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연리들. 농민들은 합천보의 담수로 침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8개 보의 누수 현상과 세굴현상에 의한 강바닥 침식에 이어,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사업 20공구인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담수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의 ‘연리들’이 현재 지하 1m까지 침수된 상태다. 

‘연리들’은 낙동강 본류와 지천인 회천의 사이에 낀 농경지로, 평균표고는 12.27m이다. 15일 관리수위가 10.5m인 합천보는 9.8m까지 담수를 했다. 그런데 최근 농민들이 표고 12.43m인 밭에 1m 깊이 정도의 구덩이 파자, 지하수가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 농민들은 합천보의 담수로 인하여 지하수위가 상승해 농지가 침수된 것으로 주장한다. 곽상수 연리들 침수피해대책위원장은 “지금은 갈수기로 최근 변변한 비도 오지 않았다.”며, “ 오늘(17일)은 농경지 40cm만 파도 지하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합천보 건설이전에는 낙동강의 수위는 5m여서 농경지가 침수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농경지 침수가 계속된다면 ‘연리들’의 수박농사는 큰 피해를 당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월에 수박 모종을 증식한 농민들은 하우스에 모종을 모두 파종한 상태로 수박은 곧 뿌리를 깊게 내릴 시점이다. 곽상수 위원장은 “연리들은 모두 20만평으로 그중에 18만평에 수박농사를 하고 있다.”며, “침수로 인해 수박농사를 못하게 된다면 모두 5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박 하우스 1동에서의 매출은 약 400만원인데, 전체 200동에서 피해가 생긴다는 가정에서다. 여기에는 수박농사 이외의 다른 작물의 피해도 포함했다. 

침수된 고령 연리들
낙동강 사업 20공구인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담수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의 ‘연리들’이 현재 지하 1m까지 침수된 상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침수로 위기에 처한 수박농사
지난해 10월 농민들이 파종한 수박 하우스. 침수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액은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반면, 수자원공사는 합천보의 담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하수위를 계속 관찰하고 있는데, 연리들은 표고가 12.3m인데 비해 합천보의 담수 표고는 9.0~9.3m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2.8m의 표고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표면 1m까지 뿌리를 내리는 수박농사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담수로 인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리들’은 지난해 10월 말 파종한 마늘밭이 합천보 담수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어, 농민들이 집단 반발한 적이 있다.

구자환 기자hanhit@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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