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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4대강 사업 쫓겨난 농민 영상 삭제했다”
파업 뉴스 <제대로 뉴스데스크> “PD수첩 한명숙 수사검사들 모두 영전”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입력 : 2012-02-17  15:36:09   노출 : 2012.02.17  16:06:07
 
MBC 광우병 편 제작진을 체포·기소했던 검사와 미네르바 사건 수사 검사, 한명숙사건·정연주 전 KBS 사장 등 모두 법원에서 패소한 사건의 검사들이 문책은커녕 승진에 영전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재철 MBC 사장이 취임하기 며칠 전 4대강 사업으로 땅을 빼앗기게 된 농민의 안타까움을 담은 데스크영상이 편향됐다는 이유로 불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파업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른 질문 안돼요"라고 질문을 끊었다.

MBC 노조 소속 기자 조합원들은 17일 오후 <제대로 뉴스데스크> 2편을 유튜브에 올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에서는 지난 2010년 2월 김재철 사장이 부임하기 직전 4대강 때문에 땅을 빼앗기게 된 팔당 유기농업 농민들을 촬영한 ‘데스크 영상’이 불방됐던 사실을 공개했다. MBC 기자들은 당시 불방된 이 영상을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틀었다. 기자들은 이 영상에 대해 “2010년 2월 어느날 이 데스크 영상은 ‘편향된 시각’을 이유로 불방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팔당의 농민은 “여기와서 노력하면 땅을 우리한테 줬는데, 이 좋은 땅을 잃어버린다는 게...투쟁은하고 있는데 힘이없어요”라고 짤막한 한마디를 했고, 영상 곳곳에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업 사수 맑은 수돗물 보장’, ‘4대강 사업 관련...’, ‘생명의 강을 지켜주세요’, ‘농업사수’라는 현수막이 쓸쓸히 비춰졌다.

17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된 MBC 기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

17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된 MBC 기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

MBC 기자들은 이 영상을 방송한 뒤 “불방후 며칠 지나지 않은 2010년 2월 24일엔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같은 날 MB 정부, 영상의 배경인 팔당 유기농 단지에서 4대강 사업 토지 측량 강행했다”며 “그 때 경찰과 대치하던 농민 중 11명 연행됐고, 이틀 후인 2월 24일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 획득했고, 같은 날 방문진은 김재철 사장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BC 기자들은 정치 사건 수사를 지휘한 검사들이 현 정부에서 얼마나 영전했는지 실태를 고발했다. 제작진을 체포하면서까지 기소해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MBC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전현준 당시 형사6부장은 현재 대검찰청 범죄기획부장으로 영전했고, 당시 그의 직속상관이었던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이에 반해 “처벌을 할 사안이 아니”라며 망설였던 임수빈 담당검사는 결국 검찰을 떠나야 했다.

이밖에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던 글로 유명세를 탔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옥살이까지 했던 미네르바 박대성씨 사건 역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공소자체가 취소됐다. 그러나 정작 이를 수사한 검사들은 이후에도 승승장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부장검사였던 김주선 검사는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으로 영전했고, 김수남 3차장 역시 검사장으로 승진해 현재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외부와 연결을 끊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박대성씨는 MBC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지금 아무 일도 못하고 말그대로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다”며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완전히 궤멸시켜도 유분수지”라고 비판했다.

박씨의 의료기록에 따르면, 박씨가 커터칼을 보고 자해의 충동까지 느꼈다고 기재돼있기도 했다.

17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된 MBC 기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

또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정연주 전 사장 사건, PD수첩 사건을 지휘했던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현직)은 지난 2008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었으나 현재 검사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고 있다. MB 정부 초기 ‘정치 수사’라는 오명을 받았던 사건의 책임자들은 모두 현재 검찰의 중심이 돼있었다.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팀은 “정치적으로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비판 속에 재판에서도 줄줄이 졌지만 문책은커녕 출세가도를 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사건을 방치해뒀다가는 권력으로부터 검찰 독립은 완전히 요원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들은 원칙에 따라 수사했고, 개별 검사들의 인사문제는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MBC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기자들의 취재에도 묵묵부답하며, ‘다른 질문 안된다’는 말만 단호히했다.

-다른 질문인에요, MBC 파업 중인데 어떤 의견이신지 (기자)
“다른 질문 안돼요”(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17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된 MBC 기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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