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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중 예상되면 신고 무관 무조건 경찰·소방국 대책 마련

기자명 애틀랜타=이상연 객원특파원   입력 2022.11.03 12:28  

 

사설 이벤트 아니면 책임은 온전히 행정당국 몫

군중 통제는 소방당국…차량통제·범죄예방은 경찰

군중 250명당 자격증 있는 '군중 매니저' 1명 배치

1만명 이상 모이면 1명당 0.65㎡ 확보하도록 규정


지난해 11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자 브레이브스 홈구장이 자리 잡은 트루이스트 파크 인근에는 엄첨난 축하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석한 팬들은 "2피트(60cm)를 걸어가는데 30분이 걸릴 정도",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위험을 느꼈다"고 표현할 만큼 초밀집 상태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승 축하파티를 통제하는 경찰관들. (사진=WSB-TV 방송 캡처

지난해 11월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승 축하파티를 통제하는 경찰관들. (사진=WSB-TV 방송 캡처


하지만 이날 이벤트에서는 이와 관련한 부상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브레이브스 팬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든 것으로 누군가의 주최로 열린 행사도 아니었지만 소방당국은 군중 밀집을 예상해 통제 인력을 이곳에서 벌어졌던 기존 행사보다 3배 이상 늘렸고, 응급구조 인력도 4배 이상 배치시켰다. 


미국 법률은 모든 행사나 집회에서 인명 및 재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중 매니저(Crowd Manager)'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군중 250명 당 1명의 군중 매니저가 필요하며, 모든 매니저는 미국소방협회(NFPA) 규정에 따라 트레이닝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브레이브스 축하파티처럼 계획되지 않은 군중밀집이 발생하면 이러한 통제의 책임은 온전히 행정 당국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역 경찰 및 소방국이 협조해 군중 규모에 맞는 소방관과 경찰관을 배치해야 하며 이들이 '군중 매니저'의 역할을 맡게 된다. 


군중 통제의 사령탑은 지역 소방국장이 맡게 되며 미국소방협회 안전 프로토콜에 따라 인원제한과 통행 안내, 구간 봉쇄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구체적인 군중 통제와 응급 구조는 소방당국이 담당하며, 경찰은 주변 차량 통제와 총기사고 및 범죄 예방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이벤트 관리 지침서 표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이벤트 관리 지침서 표지


알려진 것과 달리 대규모 모임의 군중통제나 안전과 관련한 미국 연방차원의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연방 재난관리청(FEMA)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라 통행자 1명당 차지하는 공간이 4.95평방피트(0.45평방미터) 이하일 때를 밀집상태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연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떄문에 대부분의 주정부는 미국소방협회(NFPA)가 제정한 'NFPA 101 Life Safety Code(기본 생명안전 규정)'을 참고해 밀집상태에 따른 군중통제 및 안전법률을 자체 제정해 사용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1만명 이상이 모일 경우 각 시설이나 통행로의 면적을 계산해 1명당 최소 7평방피트(0.65평방미터)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해밀턴호텔 옆 골목 같은 통행로의 경우도 해당 면적을 계산해 골목에 들어서는 인파를 미리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연은 1994년 서울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애틀랜타 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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