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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홍범도 장군과 함께한 촛불집회
점점 더 강해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침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9.10 13:15 
 
9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56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9일 저녁 6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56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친일, 반민족 행위가 더하고 있어서인지 무대 배경엔 홍범도 장군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고 대문짝만하게 ‘친일파 처단’이라고 쓰여 있었다. 
 
사전 행사인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현장 인터뷰에서도 점점 더 강도가 높아졌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뉴스타파의 보도를 두고 “이 사건은 정·경·검·언 4자 유착에 의한 국민 주권 창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로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인 것”이라고 한것에 대해 그 미러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사형감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의 사회로 시작한 본 행사는 먼저 즐거운 소식으로 시작됐다. 당일 법원에서 경찰의 조건통보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집회 장소가 지난 주보다 더 넓어졌으며 경찰의 집회 방해도 다소 약화되었다.
 
연단에 올라 열변을 토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몇 달 전 간암으로 별세한 촛불행동 자원봉사자 조일권 씨를 추모하는 뜻으로 조일권의 노래를 부른 후 열린 본 행사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첫 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윤석열·김건희 일당을 구속하라고 외치니, 그걸 덮기 위해서 뉴스타파와 민주당이 유착됐다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검사를 무려 10명이나 투입하는 황당한 짓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죄 없는 뉴스타파, 이재명 대표, 윤미향 의원을 괴롭히고,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압수수색하고 구속하려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리 세력을 정말 무서운 심판으로 이땅에서 쫓아내버리자"고 했다. 또 윤미향 의원과 서울-양평고속도로 게이트를 놓고 정부, 여당과 투쟁하다 제명된 여현정 양평군의원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탄핵을 외친 광진구민 고재운 씨.(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광진구 주민 고재운 씨가 연단에 올랐다. "윤석열 집단이 하는 짓을 보면 전 국민 70%는 스트레스와 정신병 직전에 뒷골이 당겨 죽을 지경"이라며 "윤석열은 퇴진도 사치다. 탄핵으로 박살내자"고 외쳤다.
 
그는 "인면수심, 적반하장, 배은망덕에 염치까지 없는 이권 카르텔 집단, 총리대신 윤석열과 매국집단 국힘당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며 "77.7% 당 대표를 흔들어대고 '인당수' 타령하며 윤 정부 횡포와 폭압에는 한마디도 못하고 당 대표를 검찰에게 물려주는 패륜에 가까운 국회의원들도 각성하고 반상하라"고 했다.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도 계속 이어진 그의 연설이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촛불행동 대표단, 고문단 5인의 특별성명서 낭독.(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고재운 씨의 연설이 끝난 후 촛불행동 대표단과 고문단 5인이 연단에 올라 특별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지지하며 이제는 단식 중단과 함께 새로운 투쟁 단계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특유의 웅장한 목소리로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의 의의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단식 투쟁을 중단하고 촛불시민과 함께 연대하여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해야 한다고 외쳤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색깔론 공세를 당하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연단에 오른 인물은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색깔론, 종북몰이 공세를 당하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었다. 윤미향 의원은 1923년에 있었던 관동대지진 당시 벌어진 대학살 사건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색깔론 공세와 친일, 반민족 행태를 비판했다.
 
윤미향 의원은 “추도행사 참여한 것이 이적행위인가. 추도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념공세의 피해 현장이 돼서 안 된다.”고 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 정부의 부적절한 범죄 부정에 항의하라.”고 했다. 윤미향 의원더러 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고 비난하기 전에 왜 한국 정부 차원에선 그런 행사를 열지 못했고 일본에 관동대지진 당시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에 대해 항의조차 하지 않았는지 따져야 할 것이다.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과 '매국노 윤석열', '일본졸개 윤석열', '검찰독재 윤석열'라고 각각 적힌 대형 현수막들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며 본 행사를 끝내고 행사장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 → 미국대사관 → 일본대사관 → 을지로를 거쳐 다시 행사장으로 도는 코스로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을 '일본 졸개', '매국노', '검찰독재'라 조롱, 풍자한 드럼통 모형.(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을 하는 시민들의 행렬엔 사무라이 풍으로 합성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일본 졸개’라 붙은 드럼통, 이마에 일장기 도장이 찍힌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매국노’라 붙은 드럼통,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하게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검찰독재’라 붙은 드럼통이 앞섰다.
 
홍범도 장군의 사진과 함께 '친일매국노 윤석열 촛불로 청산!'이란 구호가 인상적인 플래카드.(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친일 매국노 윤석열 촛불로 청산!’이란 글귀와 함께 홍범도 장군의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간간이 극우 유튜버 몇 명과 극우 개신교 집단의 집회 방해가 있었으나 촛불시민들의 함성에 다 묻혀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그들도 윤석열 정부의 거듭된 실정에 동력을 잃었는지 모이는 인원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미국대사관을 지나가자 현재 윤석열 정부의 친일, 반민족 행태 그리고 일본이 세계의 시선을 무시하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를 강행한 배경이 미국의 묵인, 방조에 있다고 지적하며 모두 미국을 향해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촛불시민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호응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00년대 초반 미군 장갑차에 의해 여중생들이 희생되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던 이른바 ‘미선이 효순이 사건’ 그리고 이후 조지 W. 부시 정권이 ‘테러와의 전쟁’을 한답시고 지나치게 미국 패권주의를 앞세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전쟁을 벌여 반미 감정이 격화된 바 있었다. 2010년대 들어 다시 그 때 반미 감정은 잦아들었지만 최근 미국의 노골적인 일본 봐주기에 다시 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대사관을 지나 안국동의 일본대사관 앞에 이르렀을 때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 일본 대사의 태도를 규탄하며 일본대사관을 폐쇄하고 일본 대사를 추방시키라는 격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공산전체주의 세력’ 혹은 ‘반국가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지만 반일 감정을 촉발시킨 건 명백히 일본의 자업자득이다. 일본대사관 앞에는 기동대 방패를 장착한 경찰기동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힘차게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힘차게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종로를 지나 악기 상가로 유명한 낙원악기지하상가를 지날 때 굴다리로 이어진 길 속에서 구호를 외치자 더욱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김영호 장관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잇단 반민주적 망언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촛불시민들의 행진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호응해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반감이 국민들 전반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시민들은 다시 안전하게 본 행사장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로 돌아왔고 거기서 마무리 집회를 가진 후 해산했다. 오는 16일에 열리는 제57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는 전국집중촛불집회이다. 본 행사는 6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리며 사전 행사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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