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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촛불 연설 “민주당 주도 ‘범국민 운동본부’ 구성해야”
박승철 기자 psc2023@mindlenews.com 입력 2023.09.16 22:30 수정 2023.09.16 23:58
빗속에서 57차 촛불대행진 열려...2만 여명 참석
황운하 “총선 한 석이라도 지면 검찰공화국 될 것”
부승찬 “사건 왜곡 이종섭, 사의 표명으로 '빤스런'”
민주노총 등 비상시국대회 “11월 민중총궐기 성사”
16일 오후 57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2023.9.16. 사진작가 이호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항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국민 운동본부’를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16일 서울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나왔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숭례문~시청 구간에서 열린 제57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은 “촛불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주도의 ‘범국민 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 3대 요구안 관철을 위해 민주당이 ‘범국민 운동본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들이 시민들과 뭉쳐서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자”고 말했다. 이어 “파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을 여기서 멈춰 세워야 한다”면서 “이제 민주당이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여운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도록 막지 못한 것을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동해를 일본해가 되도록 만든 윤석열 대통령, 우리의 자랑 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끌어내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김상근 목사는 “1945년 8월 중앙청 국기게양대에서 일장기가 내려지고 나서 태극기가 올라가지 않고 미국 국기가 올라갔다”면서 “1945년 8월 18일 (이범석 김준엽 장준하 노능서 등) 광복군 대원들을 태운 비행기가 여의도 비행장에 도착했으나 무장한 일본군이 포위하는 바람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미 군정이 남조선 국방경비대를 두고 일본군 장교 출신들을 대거 들어앉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정권 초기 일본 만주군 출신 장교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그것을 묵인한 미국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계엄령 문건'대로 가고 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이예람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그 죽음이 바꾼 것이 군사법원법 개정이었다”면서 “군 지휘부가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도록 왜곡 조작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군사법원법이 개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절차를 준수한 해병대 수사단장은 항명 혐의가 덧씌워졌다”면서 “그 사건을 조작, 왜곡한 이종섭 장관은 사의 표명으로 일종의 빤스런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부 전 대변인은 또 “계엄령 문건이 시행되지 않지만, 내용은 그대로 가고 있다”면서 “입법부를 봉쇄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에게 압수수색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 옹호자가 국방장관이라니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불사하면서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불통과 독선으로만 일관했다”고 지적하고, “수십년간 피땀으로 일궈 온 민주공화국의 국방 장관을 쿠데타를 옹호하는 사람이 맡아서야 되겠는가”라며 신원식씨의 새 국방 장관 후보 지명을 비판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법이 단죄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만나면서 이재명 대표는 범죄자라면서 만나지 않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막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남영역 일대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2023.9.16. 민주노총TV 갈무리
검찰, 연성 쿠데타로 공화국 파괴
황운하 의원은 “왜 우리가 검찰 개혁에 실패했고, 왜 우리가 윤석열을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하게 만들었는가”라며 “뼈저리게 후회한다. 이제 우리가 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황 의원은 “검찰은 연성 쿠데타를 통해 야금야금 우리 공화국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단 한 석이라도 진다면 대한민국은 끔찍한 검찰공화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가 내려도 대통령 책임인 것 같고 비가 오지 않아도 대통령 책임인 것 같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은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의 권리이며 우리는 잘못한 대통령을 향해서 탄핵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제는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탄핵하라고 여러분들이 말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 3차 비상시국대회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남영역 인근에서 윤석열퇴진 3차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함께 투쟁하지 않는다면 저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다”면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늦게 받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던 민중항쟁을 조직하고 우리들이 앞장서야 국민이 함께 나설 것”이라면서 “11월 민중총궐기와 힘찬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 내리자”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시국대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열렸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해야
서울 대회에서 권종탁 전국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일본정부가 허둥지둥대다가 만만한 한국에게 자국산 수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야말로 매국 세력”이라면서 “이러한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구속영장과 압수수색을 통해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틈타 자신들이 다시 정권을 장악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이종섭 장관이 독립투사의 흉상 철거를 못 하니까 이번에 진짜가 나타났다”면서 “신원식 장관 후보자는 국감에서 홍범도 흉상을 철거하자고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투사 흉상이 있던 자리에 맥아더 동상, 백선엽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만주공화국이되고 윤석열은 열 번째 조선 총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상황 군사독재시절로 회귀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복수의 언론사와 기자들 집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이전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이라면서 “언론 자유의 시계는 이미 군사독재 시절로 회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의 보안사 군인 군홧발이 검찰의 구둣발로 달라진 것 말고는 본질은 똑같다”면서 “모든 비판 언론을 윤석열 정권 발아래 두고 짓밟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함께하면 저열하고 악랄한 언론 탄압을 분쇄하고 민주주의와 노동 인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시국 집회에는 8000명가량이 참여해, 집회 뒤 남영역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이날 서울 인근지역에서는 약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 결의대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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