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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서울촛불행동 출범과 함께 이뤄진 촛불대행진
촛불행동,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尹 탄핵의 신호탄"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0.15 14:29 댓글 0
10월 1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60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이 날은 행진의 날답게 집회 장소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행진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60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 촛불집회는 ‘행진의 날’로 이루어져 집회 장소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이 날에 본격적으로 서울촛불행동이 발족됐다. 그 동안 서울의 각 자치구 별로 결성된 촛불행동 지부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행진 전 사전행사에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연단에 올라 지난 11일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윤석열이 연출하고 억지 쓰고 개입한 선거가 왕창 망했다. 오죽하면 '조중동'까지 나서서 참패, 완패라고 했겠나"라며 "그런데 우리는 이 정도로 성이 안 찬다. (신문) 1면 톱에 '윤석열 폭망'이라고 대서특필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조중동'도 사색이 돼 이제와서 국정을 쇄신하라, 민생을 돌아봐라, 어디 같잖은 훈수를 두고 있다. 그게 되나. 윤석열을 갈아치우면 모를까 그전에 택도 없다"며 "윤석열을 갈아치우고 몰아내면 된다. 그게 국정쇄신이고 민생이고, 이 나라 희망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김 상임대표는 "이렇게 궁지에 몰린 자들이 가만히 있겠나. 검찰 하는 짓 봐라. 선거 결과 다음 날 이재명 당 대표 불구속 기소장 날렸다"며 "선거 참패로 악에 받쳐 뭐라도 미친개처럼 물겠다는 것인데,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약이다. 몽둥이 이름이 바로 탄핵"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들이 전쟁고조로 나올 판이다. 팔레스타인 참극을 한반도 전쟁소동 벌이는 데 써먹으려 한다. 이것들이 어디 인간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폭격으로 피흘리고 죽어가는데 전쟁 막을 생각하지 않고 전쟁하려 든다"며 "우리의 손으로, 땀으로, 힘으로 이 악귀들을 몰아내자"고 남북 대립을 더욱 조장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촛불집회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자리에서 검찰 독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은 "총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중정이 검찰로 바뀌었을 뿐 자랑스러운 이 나라가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탄식이 도처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정치수사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한동훈은 직무유기, 피의사실 공표 등 국가공무원법 및 실정법 위반 소지가 차고 넘친다. 반드시 국회 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수사, 보복수사 관행이 완전히 사라진다"며 " 막강한 검찰 권력 앞에 사람들이 주눅들지만 두려워하지 말자. 개혁민주 세력이 단결해 검찰독재를 끝장내자"고 외쳤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 중간중간에 수구 단체 회원들의 도발이 이어졌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잠시 잊혔던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규탄도 있었다.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여러분의 성원과 투쟁으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희 종점' 도둑놈을 90% 찾았다"며 "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원희룡이 '국토부 지시'로 용역사가 바꿨다고 실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국감에서, 용역사가 (지난해) 3월에 선정되고 7일 만에 실무자가 현장답사 한 번 해보고 2조 원 국책사업을 바꿨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냐"며 "처음으로 종점을 바꾼 말도 안되는 문서를 올해 7월 공개하면서 종점이 변경된 4페이지를 삭제하게 공개한 것도 확인됐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국토부는 누가 삭제했냐 했더니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기억이 안 날 땐 특검이 답"이라며 "현장 한 번 가보고 2조원짜리 고속도로 노선을 바꿨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일은 누군가 지시 없이 있을 수 없다. 그 지시한 놈과 삭제한 놈이 범인 아니겠나"라고 했다.
촛불집회 차량을 공격하며 도발하다 촛불행동 자원봉사자의 제지를 받은 뒤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 한 노인의 모습. 그는 횡단보도에 빗물이 고인 것을 보고 일부러 굳이 빗물 쪽에 드러누웠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한 이 자리에서 '대통령 동문 휴게소 게이트'도 언급됐다. 휴게소 게이트는 남양평 인터체인지 인근 남한강 휴게소에 한국도로공사가 투자비용 85%인 229억 원을 들여 시설을 대부분 구축한 뒤 돌연 민간투자자 참여 방식으로 전환해 시설비용 15%만 낸 윤 대통령 동참 업체에 15년 운영권을 몰아준 의혹이다.
최 위원장은 "도로공사가 85% 투자하고 15%만 민자해서 건설하는 휴게소는 전국에서 양평군 강상면의 남양평 휴게소가 유일하다고 한다"며 "대통령 동창이고, 대통령이 입당하면 주식이 올라가는 그런 회사에 (운영권을) 몰아주는 게이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성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26일 헌법재판소가 대북전단 금지법이 위헌이라 판결했다"며 전쟁위기 고조에 대한 비판을 했다. 그는 이 원인에 대해 "윤석열과 전 통일부 장관 권영세가 시종일관 대북전단 금지법이 위헌이라고 떠들어댄 결과"라고 전했다.
촛불집회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반북 대결에 환장한 윤석열은 더 많이, 더 자주 대북 전단을 날리라고 길을 열어줬다. 이 길은 전쟁으로 직행하는 길이고, 우리 국민들이 죽으라는 길"이라며 "전단을 날리면 전쟁이 난다. 대북전단 금지법 위헌 판결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후 행진에서도 신원식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대북 전단으로 악명 높은 탈북자 박상학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또 김 위원장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자칫 손에서 놓치면 수류탄 터지게 된다.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평화의 안전핀이 9·19 남북군사합의"라며 "그런데 윤석열과 그 일당은 하나같이 안전핀을 뽑자고 난리다. 하다 하다 이젠 이스라엘과 하마스까지 끌어다 붙인다"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군사적 충돌 위기가 높을수록 안전장치를 강화해야지 제거하자는 게 앞뒤가 맞나. 전쟁하자는 이야기"라며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국민의 끔직한 참상을 보고도 전쟁 운운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는 미친 놈들이 설쳐대는 꼴을 계속보고 있을 수 있나. 이 기세를 몰아 탄핵 폭풍을 만들자"고 했다.
이후 행진의 날답게 집회에 참여한 촛불시민들은 집회 장소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종각, 동대문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행진했다. 행진 중에도 끊임없이 소수의 수구 단체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촛불집회를 방해하며 도발하는 행태가 있었다.
촛불집회의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심지어 윤석열 정부 지지자로 보이는 한 노인은 일부러 집회 차량을 때리며 도발을 해놓고 촛불행동 자원봉사자가 제지하자 크게 넘어지는 소위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는 아직 고여 있는 빗물에 드러누워 쇼를 하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수구 단체의 집회는 동력을 잃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지만 이렇게 소수의 인물들이 도발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촛불대행진에 참가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도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으며 응원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한국의 집회 모습이 참으로 생소하게 다가왔는지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중국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운동이 현재까지도 일어나지 않은 나라다.
촛불행동은 다음 주 21일을 전국촛불집회로 정하고 무려 10만 명의 참가자를 전국 각지에서 모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년 10월 첫 전국집중집회에 약 20만 명이 시민들이 집결했었던 경험을 되살려 범국민 항쟁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집회는 오후 3시 혜화역에서 행진이 시작되며, 본 집회는 오후 4시 30분부터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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