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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전현희 “불의에 맞서 응징의 불화살을 쏘자”
박승철 기자 psc2023@mindlenews.com 입력 2023.10.21 22:30 수정 2023.10.22 06:32
전국집중 촛불 5만명 집결…혜화역~시청 행진
“민주당 의원들 윤석열 탄핵 대열에 동참해야”
용혜인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1주기 참석해야”
추미애 “무너지는 경제와 안보 리스크는 대통령”
촛불행동 “의원 전원에 탄핵 찬성 공개 질의할 것”
21일 오후 서울 숭례문~시청 구간에서 열린 제6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과 핸드폰 불빛을 밝히고 있다. 2023.10.21. 사진작가 이호
윤석열 정부의 ‘찍어내기’ 압력을 버티며 임기를 마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응징의 불화살을 날리자”면서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21일 오후 서울 숭례문~서울시청 구간에서 열린 제6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은 “촛불 국민 단결하여 탄핵 폭풍 일으키자”, “해외여행 580억 윤석열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첫 발언자로 나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1년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 굴복하지 않고 싸워 왔다”면서 “대통령부터 국민의힘 권력 실세, 감사원, 보수 언론까지 총동원된 무시무시한 정권의 총체적 탄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 같은 공포와 위협을 느끼고 매일같이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스트레스로 탈모와 구안와사까지 왔지만 ‘결코 불의에 무릎 꿇지 않겠다’,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겠다’면서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면서 “마침내 임기를 무사히 마쳐 윤석열 정부 탄압에 맞서 이긴 최초의 작은 승리를 만들어 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또 “제 몸에 꽂힌 십만 개의 화살을 하나씩 뽑아서 무도한 저들에게 불화살로 돌려줄 것”이라면서 “여기 모이신 분들에게도 화살을 나눠 드릴 테니 백만 개의 불화살을 쏘자”라고 말했다.
특히 전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향한 탄핵의 불화살에 동참해 달라”면서 “국민을 믿고 함께 싸우자”라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발언 도중 연신 ‘탄핵’을 외치며 “최전선에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18%포인트에 육박하는 참패 성적표를 받고서야 국민 눈치를 보는 모양”이라면서 “그런데 아직도 윤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내 잘못은 모르겠고 참모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용 대표는 특히 다음 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용 대표는 발언을 통해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할 것 ▲ 홍범도 장군 흉상을 원래 자리로 옮길 것 ▲ 국정운영에서 뉴라이트 극우 인사 배제 ▲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유가족 만나 사죄 ▲ 검찰, 감사원, 국정원 동원 사정 정치 중단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경질 등을 요구했다.
21일 오후 서울 숭례문~시청 구간에서 열린 제6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서 전현의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10.21. 사진작가 이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강서 선거는 윤석열 대 주권자 국민의 대결이자, 초헌법적 검찰 파시스트와 민주주의 시민 주권자의 대결이었다”면서 “국민이 이겼고, 민주 시민이 윤석열을 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총연맹 보조금을 확 늘려주고, 과학 예산을 날리면 민생이 좋아지나”라면서 “대기업, 부자 감세해주고 초중고 교육 예산 날리면 좋아지나”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또 “광화문에서 100억 원을 넘게 들여 군사정권에서 하던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퍼주기는 하면서 일자리를 못 구해서 붕어빵 리어카 끌고 온종일 추위에 떠는 국민의 민생은 눈에 안 들어오나”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지는 경제와 안보 리스크는 대통령 본인”이라면서 “한시라도 빨리 내려오는 게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광일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해외 동포들이 똘똘 뭉쳤다”라면서 “3년은 너무 길고 5개월 안에 전국의 투표소에서 끝장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 시민들과 750만 해외 동포, 300만 재외 국민이 하나로 뭉쳐 내년 4월 총선에서 화끈하게 끝내 버리자”라고 말했다.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강성범 씨는 “문재인 정부 때 해외 순방비가 100억 원대였다고 하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쓸 게 많아서 250억 원을 책정했다가 330억 원을 늘려 580억 원이 됐다”면서 “오늘 낮에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놀러 간다고 하면 마음이 편한데, 가서 사고 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웅 대표 등 촛불행동 상임대표단은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와 평화를 지키자”라는 제목의 ‘특별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표단은 “1년 전부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며 줄기차게 투쟁을 벌여왔다”면서 “그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불퇴전의 의지로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주권자의 권한으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범국민적 항쟁이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또 “야당들, 시민사회단체, 종교계를 포함한 각계각층과 힘을 모아 윤석열 탄핵 운동기구를 구성하고 범국민적 탄핵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21대 국회의원 전원에게 윤석열 탄핵 사유와 탄핵 동참 여부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단은 “독재는 멸망이 운명이며 단결한 국민에게 승리는 필연”이라면서 “오늘 우리의 범국민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내고 승리의 역사를 증명하자”라고 말했다.
전국 집중 대회로 열린 이날 집회는 연인원 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혜화역 인근에서 집결한 뒤 숭례문까지 행진을 마치고 오후 4시 30분 본 집회를 시작했다. 본 집회가 끝난 뒤 오후 6시 30분부터 명동과 광화문 일대를 2차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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