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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혹한도 꺾지 못한 정권 심판의 열기
혹한 속에서도 전국 각지서 모여들어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2.17 12:41 댓글 0
16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12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6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69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겸 12월 전국집중 촛불집회가 열렸다. 하루 사이에 갑작스럽게 기온이 급락해 혹한이 이어졌으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국민들의 열기를 꺾을 수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빛내며 집회 열기를 이어갔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진향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와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눈 떠보니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을 본다”면서 “인간의 존엄, 국민의 존엄, 주권자의 존엄이 매일같이 부정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주권자를 모욕하고 능멸하는 정권은 국민의 명령, 하늘의 명령으로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합창단의 공연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김 본부장은 “증권업종 본부장을 맡고 있어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이 처음 보도됐을 때부터 관심 있게 봐 왔다”면서 “대선 기간에 주가조작이 명백함에도 거짓말을 하는 윤석열에 대해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결정적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인지 아니면 검찰 독재정권의 어둠 속에 묻혀버릴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배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연단에 올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 씨가, 명품을 준비했다고 카톡을 보냈더니 들어오라고 일정을 잡았다”면서 “금융위원 인사 개입이 목격되고, 남북관계를 자신이 해보겠다는 말도 했다”며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평화통일 책무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대한민국 국민은 김건희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추 전 장관은 “네덜란드 디올 매장은 트럭으로 가리고 불을 끄고 했지만, 민심의 천불을 끌 수 있겠나”라면서 “부산에서 떡볶이 먹방 쇼에 재벌을 동행하고 파리에서는 폭탄주를 재벌들에게 돌리는 등 대놓고 정경유착 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추 전 장관은 뉴스타파에 대한 탄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2020년 10월 법무부에서 주가조작 수사 지시를 내린 지 3년이 지났다. 공범들 1심이 다 유죄이고 판결문에 김건희 씨 모녀의 통정거래 가담 언급이 늘어났는데도, 3년이 되도록 한 번도 소환되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뉴스타파가 가장 먼저 제기했고 공범들 1심에서 뉴스타파 보도가 맞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그런데 언론사 대표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하면서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탄압하지 말고 민간인 김건희를 압수수색하라고 외치자”고 촉구했다.
특별 결의문 낭독 현장.(사진 제공 : 촛불행동 이호 사진작가)
또 강기태 원주촛불행동 대표는 “국가권력을 자신의 이익과 재산 증식에 이용한다면 그런 권력은 탄핵시켜야 한다”면서 “김건희 씨는 남편의 권력이 자신의 권력인 양, 명품 선물이 줄을 잇고 그 선물이 당연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금의 장관급 청문회를 보면 정말 자질이 부족한 장관들이 임명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건희가 하라고 해서 임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 위에 김건희가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모두 발언들 외에 가수 성국 씨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 매월 전국집중촛불집회 때마다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축하 공연 등이 촛불집회를 더욱 뜨겁게 빛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촛불시민들은 명동을 거쳐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올해의 마지막 전국집중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최근 촛불행동 측에서 강경하게 집회 방해 행태에 대해 문제를 삼아서 그런지 이번에는 집회 방해 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는 제70차 촛불집회는 23일 오후 3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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