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IMF, 韓 경제에 경고음…내년 '1%대 성장' 추락 위기

 

기자명 고재학 기자  입력 2024.11.21 07:37  
 
[2024년 11월21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내수 한파' 청년·40대 일자리 역대 최대 폭 감소…고령층은 늘어
서학개미 열풍…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육박, 역대 최대
 
국제통화기금(IMF)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 단장(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IMF-한국 연례협의결과 브리핑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 단장(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IMF-한국 연례협의결과 브리핑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 IMF 올해 韓성장률 2.5→2.2%..."불확실성 높고 하방 위험 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 지연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리라는 관측이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단장을 대표로 한 IMF 협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회원국의 경제 상황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연례협의에 나선다.
 
 
아난드 단장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내수 회복세가 약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가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트럼프 리스크'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위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목표 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수정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한국금융연구원 전망과 동일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장률 전망치인 2.5%, 한국은행 2.4%보다는 0.2~0.3%p 낮다.
 
라훌 아난드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무역패턴 및 혁신기술 변화, 기후취약성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출산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며,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MF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도 주문했다. 아난드 단장은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당국은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의 취약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부진…2분기 임금일자리 25만개 증가에 그쳐
 
올해 2분기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업황 부진 여파로 1020세대와 40대 임금 일자리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20일 내놓은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5만4,000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분기 21만1,000개 늘어난 뒤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일자리가 13만4,000개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40대도 5만6,000개 줄어 역대 최대 폭 감소였다. 반면 60대 이상(26만1,000개), 50대(12만4,000개), 30대(5만9,000개)에서는 증가했다.
 
10·20대와 40대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업종 부진과 관련이 깊다. 도소매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000개 늘어 전분기(1만5,000개)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건설업 일자리는 3만1,000개 줄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업(-8,000개) 일자리도 5개 분기째 줄고 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개), 사업·임대(3만2,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2만8,000개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중 작년 2분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94만1,000개로 전체의 71.7%였다.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44만4,000개(16.5%), 기업체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사업이 확장돼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5만4,000개(11.8%)였다.
 
3. 3분기 대외채무 7,027억달러(6.7%↑)…외국인 한국 주식투자 533억달러↓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사상 처음 9,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른바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났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5,135억달러로 2분기 말(2조3,952억달러)보다 22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이차전지 기업 중심의 직접투자가 지속되면서 302억달러 늘었다. 해외 증권투자는 646억달러 불어난 9,969억달러로, 1조달러에 육박했다. 이 중 지분증권이 미국 증시 호조로 466억달러 늘었고, 부채성 증권(179억달러)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투자가 늘면서 증가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 평가액이 상승했다"며 "매매 등 거래 요인과 가격변동·환율 등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5,357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5,367억달러)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140억달러)를 중심으로 190억달러 늘었다. 게임, 금융 업종 등 투자가 지속된 데다 원화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증권투자는 외국인 부채성 증권 투자 확대(266억달러)에도 지분증권 투자가 대폭 감소(-533억달러)하면서 전 분기 대비 267억달러 줄었다.
 
박 팀장은 "외국인 주식투자가 매도로 전환했고, 코스피가 7.3% 하락하는 등 국내 주가가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9,778억달러로, 전 분기 말(8,585억달러)보다 1,194억달러 증가했다. 2021년 3분기(1,21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올해 3분기 대외채무는 7,027억달러로 전 분기 말(6,583억달러)보다 444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1,587억달러)는 168억달러,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5,440억달러)는 276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397억달러)보다 41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의 차이인 순대외채권은 3,780억달러로 전 분기 말(3,815억달러)보다 34억달러 감소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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