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사 어딨어!" 7층 집무실까지 침입…청사 안 폭동 따라 들어간 카메라
입력 2025.01.19 18:39 이가혁 기자 JTBC
[앵커]
이번 폭동 사태는 단순히 물건을 부수고 난동을 피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JTBC 취재진이 폭동이 일어난 당시 청사 안으로 함께 들어가서 취재했습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기 위해 청사 7층 판사 개인 집무실까지 침입해서 샅샅이 뒤지는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차은경은! 기각하라!]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나오기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심사를 맡은 판사 실명을 거론하며 법원 울타리를 두드립니다.
영장 발부 소식이 들리자, 법원 정문 앞 극렬 지지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밤길 조심해. 이 X! 개X아! 너희 가족 다 몰살해. XX거야. XX아! 북한으로 꺼져. 이 빨갱이야!]
청사 내부로 들어가겠단 사람들을 막던 경찰관이 얼굴을 맞아 피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새벽 3시 20분, JTBC 취재진은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법원 후문쪽으로 돌아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담장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법원 건물 유리를 깨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경찰 기동대 방패를 빼앗아 창문을 깨는데 쓰기까지 합니다.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라고 외치는 남성도 보입니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더 와야 해!]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촬영하던 JTBC 취재진도 내부 상황을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청사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경찰 방패를 들고 올라오는 사람도 보입니다.
형사대법정,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법원의 핵심부 청사 3층 입니다.
벽시계에 새벽 3시 28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한 남성이 소화기로 유리문을 여러차례 내려칩니다.
어떤 이는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기 시작합니다.
[차은경 어딨어!]
다른 한무리의 사람들은 계속 윗층으로 올라갑니다.
[다 올라와. 지원요청!]
취재진도 따라올라가 봤습니다.
판사들의 개인 집무실이 있는 7층.
사건 관련 기록, 판사 개인 물품 등이 있어 평소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이곳에도 사람들이 몰려온 겁니다.
차은경 판사를 색출해내려는 시도는 계속됩니다.
차은경 판사의 이름을 잘못 알고, 크게 부르기도 하고,
[차민정!(차은경) 차민정!(차은경) 이거 다 부숴야 하는 거 아니야? 다 부숴야죠. 뭐.]
마치 수색 활동을 하듯 공간을 확인합니다.
[비상 대피로에 있는 거 아니에요? 여기 판사실인데, 여기 있는 것 같은데? 방 안에 숨었을 수도 있지. 방 안에. 방 안에 숨었을 것 같아.]
단순한 기물파손 수준을 넘어 특정 판사를 찾아내 위협하려는 목적이 뚜렷해보이는 대목입니다.
[문 XX 발로 차면 돼. 야, 이거 열렸다. XX.]
판사 개인 집무실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을 부수고 빈집털이하듯 들어간 겁니다.
[여기 없어요.]
한손엔 소화기, 다른 한손엔 쇠파이프를 든 사람도 보입니다.
한 남성이 또다른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부숩니다.
취재진은 다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은행과, 가족관계등록 민원실이 있는 2층.
대형 거울은 쓰러져 산산조각 났습니다.
1층을 내려다보니 이제서야 경찰이 투입되기 시작합니다.
경찰이 오고 있는데도 민원서류작성대와 유리선반을 잇따라 부수는 남성도 포착됐습니다.
새벽 3시 35분쯤 마침내 취재진도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경찰에 JTBC 취재진임을 확인받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자막 김형건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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