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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관용의 참극, 전두환 아들 전재국의 윤석열 쿠데타 지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5/03/07 [17:15]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12.12쿠데타와 5.17쿠데타 등 다단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광주에서 피의 학살을 자행하며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하여 수많은 대학생과 민주인사를 투옥하는 방식으로 정권을 잡았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그들을 내란죄로 처벌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1997년 대선 과정에서 출마자들은 모두 전두환의 사면을 공약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김영삼은 전두환 일당을 사면해 주고 만다. 당시 국민들의 반발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제시하며 국민들에게 내란범들을 향한 관용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리말로는 관용이라 칭하기도 하고 프랑스어로는 톨레랑스라고 부르는데 이는 정치, 종교, 도덕, 학문, 사상, 양심 등의 영역에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 폭력에 호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용의 이념은 인간 개개인을 이성적인 주체로 파악하고, 이견이나 쟁점이 있을 때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서 어떤 개개인이 종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보다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몽주의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삼는다.
물리적 폭력을 가해 수백명의 양민을 학살한 범죄자들을 석방해주는 논리가 바로 물리적 폭력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수백명을 죽인 계획범죄자 내란범의 처벌은 우발적 사고의 살인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훨씬 가혹해야 하며 그들을 향해서는 티끌만큼의 관용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
내란범 전두환의 장남인 전재국이 최근 들어 윤석열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MBC PD수첩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전재국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재국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부정 포함한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저희는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번째,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발언한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의 탄핵과 부정선거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극우 세력의 황당한 음모론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극단적 행동을 선동한 것이다. 그는 또한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도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 ‘학도병’에 빗대 추켜세우기도 했다. 윤석열 탄핵 반대에 앞장서는 극우 성향 단체에 12·12 군사쿠데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전두환 일가까지 가세하며 탄핵 반대 진영의 극우 색채가 한층 짙어져 이제는 테러리스트의 면모마저 풍기는 상황이다.
내란 세력을 확실하게 단죄하지 않으면 저들은 더 큰 악이 돼 정의를 짓밟으려 할 것이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전두환 사면이라는 어설픈 관용과 용서는 참극을 부르고 있다. 최근 전재국의 행보를 보면서 대를 이은 내란범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애비의 모습을 자식이 그대로 물려받고 있는 내란의 후예들이 처참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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