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6091&CMPT_CD=P0001 

"4대강 사업 이후, 대전 3대하천 조류 급감"
겨울철 조류 전수 조사 실시... "2년 전에 비해 29.6% 감소, 대안마련 시급"
12.03.07 17:48 ㅣ최종 업데이트 12.03.07 17:48  장재완 (jjang153)

▲ 대전환경운동연합의 대전 3대 하천 겨울철 조류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검은등 할미새. ⓒ 대전환경연합

▲ 대전환경운동연합의 대전 3대 하천 겨울철 조류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홍머리오리. ⓒ 대전환경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의 겨울철 조류를 조사한 결과, 4대강 사업 이후 조류의 수종과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하천해설가와 한남대 조류연구회OB, 일반 시민 등과 함께 갑천 장평보에서 금강합류점까지, 유등천 침산동에서 갑천합류점까지, 대전천 구도동에서 유등천 합류점까지 조류전수조사를 실시해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환경연합은 그동안 해마다 조류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총 44종 2210개의 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2011년 총 46종 2704개체, 2010년 45종 3615개체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 모두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 2010년에 비해서는 1045개체, 무려 29.6%가 감소했다.
 
이러한 조류 개체수의 감소 원인은 대표적 겨울철 조류인 수금류(오리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2010년에 비해 1441개체 33.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조류서식처인 탑립돌보, 유등천·대전천 합류점, 대전천·대동천 합류점, 한밭대교-갑천합류지역의 오리류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마다 조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전환경연합은 "4대강공사로 인한 피해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고 "실제 3대하천의 주요조류서식처에서 4대강 공사의 일환인 산책로 공사와 준설 등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한 지형변화가 심각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이 공사가 완료된 곳은 사람들의 접근이 더욱 용이해져 새들의 안정적인 월동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크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지난 4년 간 대전 3대 하천의 조류 개체수 변화 추이. ⓒ 대전환경연합

이번 조사에서 법적보호종으로는 황조롱이, 참매, 새매 총 3종이 관찰됐다. 지난해 관찰됐던  참매와 수리부엉이, 원앙, 큰고니,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은 관찰되지 않은 것. 이에 대해서도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생태계의 지표종(깃대종)인 맹금류의 감소는 3대 하천 조류서식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증거"라며 "맹금류 서식에 대한 더 세밀한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조사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발견되던 천연기념물 큰고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큰고니의 서식처였던 탑립돌보와 월평공원 갑천일대에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생겼기 때문으로 대전환경연합은 분석했다.
 
대전환경연합은 "4대강 사업과 같이 하천 전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하천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하천 생태계의 지표종인 조류의 감소는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새들의 먹이가 되는 생태계도 교란이 일어났음을 시사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대전 3대하천의 전체적인 생태계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겨울철새들의 주요서식처를 자연하천구간이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각종 개발행위 등을 제안하거나, 겨울철 서식기간에는 사람의 통행을 제안하는 방법, 획일화되어진 하천의 환경을 자연하천 복원하는 방법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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