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4.3-광주’ 망언 이영조 공천 논란…트위플 맹비난
“전두환, 고문 영입하는 꼴…박근혜 역사인식 알겠네”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3.09 17:54 | 최종 수정시간 12.03.09 17:55
과거 제주 4.3 항쟁과 광주 5.18 민주화 투쟁을 폄훼했던 ‘뉴라이트 출신’ 인사가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공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안 그래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발표한 4차 공천자 명단을 통해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서울 강남 을에 공천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초 대구 달서 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새누리당은 그를 전략지역인 강남 을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위) 위원장에 재직중이던 2010년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광주 5.18 민주화 항쟁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시민단체들과 야권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해 11월 18일자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진실위는 같은달 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해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 대표는 당시 심포지엄 자료집에 영문으로 게재된 글을 통해 4.3 항쟁과 관련,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rebellion)이 발생하여 여러 해 동안 지속되었다”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반란(a popular revolt)”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주와 광주에서는 이영조 당시 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진실위가 해명에 나섰지만 각계의 분노가 이어졌다. 4.3 유족회는 성명을 통해 “시대정신과도 크게 어긋나는 망언”이라며 당시 이 위원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광주시의회는 “역사왜곡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이영조 위원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이 대표가 공천됐다는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비판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파워트위터리안인 ‘mettayoon’은 “이영조를 강남을에 공천한 것을 보니 새누리당에도 사람이 없긴 없는 모양이다. 통탄할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dbtnd***’도 “새누리당은 인재가 없음?”이라고 지적했다.
‘AttackF****’는 “박근혜의 역사인식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으며 ‘audrey****’는 “너무나 자기 정체성이 잘 드러난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이기명 전 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kmlee36)은 “당당한 박근혜의 본색과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louree***’은 “이 사람 광주 민란 운운한 자가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hoongkil****’는 “광주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이라고 일갈했다.
‘ocu***’은 “호남 출신 제주출신 그리고 민주주의를 신뢰하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박근혜의 빅엿선물 입니다. 전두환을 새누리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서울 성동갑에 김태가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강남 갑에는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공천했다. 이에 따라 해당 현역 지역구 의원인 진수희, 이종구 의원은 낙천이 확정됐다.
부산에서는 정의화(중·동구), 유기준 의원(서구) 두 의원이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반면, 박대해 의원(부산 연제)은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밀려 낙천됐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예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출전하게 됐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의 맞대결 성사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허태열 의원(북·강서을)도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 지역에는 김도읍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가 나선다.
현역 지역구 의원이 민주당 소속(조경태 의원)인 사하 을에는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공천됐다. 정수성 의원(경북 경주)도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에 밀려 낙천됐다.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은 공천장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 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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