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지켜온 카메라들과의 연대
그 첫 번째 만남, 3월 10일 토론회 및 현장 영상 상영회 개최
이영경기자  기사입력: 2012/03/09 [17:20]  최종편집: 2012/03/09 [17:21] ⓒ 문화저널21

“현장을 지켜온 카메라들, 그들 때문에 우리는 한 대 덜 맞을 수 있었고, 우리 현실을 알릴 수 있었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몸 짓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메라들은 누가 지켜야 할까요?”

[문화저널21·이코노미컬쳐 이영경 기자] 노동자, 농민, 빈민, 철거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인권, 지역과 주변, 집회, 문화제 등 살아가는 것 자체가 투쟁인 이들의 현장을 지켜온 카메라들이 있다. 이들 덕에 공권력과 용역들의 폭력으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고, 주류 언론이 외면해 온 현실을 알릴 수 있었으며 공론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카메라들은 누가 지켜야 할까.
 
2009년 4월, 3년간 기륭 투쟁 현장을 카메라로 지켜온 김천석이 세상을 떠났다. 2011년 6월, 숲속 홍길동 이상현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 이외에도 수많은 이들의 어려움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왔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은 故 김천석, 故 숲속 홍길동 이상현의 죽음을 계기로 설립됐다. 현장을 지켜온 카메라의 사회적 의의를 제고하고, 정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며 현장 영상의 제작과 상영, 배급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단체다. 
 
이들은 3월 10일, 발족식을 갖고 현장 영상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토론회와 상영회를 개최한다. 특히 상영회에서는 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투쟁 영상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의 <노동자뉴스 6호>, 姑 김천석의 <기륭 투쟁 영상>, 姑 이상현의 <영연석 뮤직 비디오>와 함께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을 기록한 작품과 4대강, 끝나지 않은 용산 문제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측은 “영상 활동가와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들, 인터넷 TV에 의해 만들어져 온 현장 영상 활동은 국가와 사회는 물론 그 영상의 가장 적극적인 향유자인 시민들에게도 관심 밖에 있었다. 이런 현장 영상 활동의 사회적 역할과 의의를 제고하고, 범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두 동지를 기리기 위해, 또한 지금 이 순간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카메라들의 노고와 헌신에 답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고가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나아가 그들이 앞으로도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3월 10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경향신문사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이어지는 토론회의 발제자로는 공공미디어연구소 김동원, 다큐멘터리감독, 태준식,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나비가 나서며 토론자로는 영상 활동가 김수목, 한진중공업 조합원 박태준, 미디어활동가 김지현 등이 함께한다. 이어 현장 영상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영상 상영회가 열린다. 
 
lyk@mhj21.com


현장카-연출_수정.jpg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