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약속' 표현은 류희림 지시"‥'책상 쾅' 호통의 전말은?
입력 2025-03-05 20:15 | 수정 2025-03-05 21:23 이혜리 기자 
 

 
앵커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미국 구글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책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것도, 류 위원장과 관련된 또 하나의 논란이죠.
 
당시 구글로부터 불법 콘텐츠의 신속 삭제를 약속받았다고 한 방심위의 홍보 자료 역시 진위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 양심 고백에 나선 방심위 간부는 구글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고 류 위원장의 방미 성과 부풀리기였다는 걸 시인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미국 방문 도중 구글 부사장과 면담했습니다.
 
방심위는 이 자리에서 '불법 유튜브 콘텐츠를 최대한 빨리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구글로부터 받아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구글코리아 관계자들이 방심위를 항의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자신은 약속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유튜브와 관련해 확약을 한 기억도 없다"는 구글 부사장의 편지까지 공개됐지만, 류 위원장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류희림/방심위원장(지난해 10월 21일)]
"(구글 측이) 저희들한테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어떤 실정법에 위반되거나 그런 방통위가 삭제 요청한 데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삭제하겠다는 약속…"
 
오늘 국회에서 '양심 고백'에 나선 방심위 간부는, 당시 국제협력단장 자격으로 미국 방문에 동행했습니다.
 
구글은 '약속'을 한 사실이 없고, 사실은 류희림 위원장이 건네준 보도자료 초안에 '약속'이란 표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최민희/과방위원장 - 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
"<부사장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를 신속 삭제·차단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까?> '약속'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류 위원장께서 저희한테 보내준 초안에는 '약속'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었습니다."
 
류 위원장이 구글 면담 때 책상을 내리치며 언성을 높였던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최민희/과방위원장 - 장경식/방심위 전 국제협력단장]
"<그리고 구글 부사장 면담 때 민망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었죠. 류희림 위원장이 언성을 높이고 손으로 테이블을 쳤잖아요. 맞죠?> 부사장이 신속 삭제에 대해서 좀 확실한 답변을… <확약을 하지 않으니…>"
 
MBC는 오늘 류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넣었지만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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