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홍준표 고발한다" 협박성 녹취도
입력 2025-03-05 19:52 | 수정 2025-03-05 21:22 조희원 기자
앵커
명태균 씨와 관련한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들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 시장 여론조사 비용을 댄 측근이 명 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명 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는데요.
명 씨가 해당 조사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지점인데,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자신과 상관없이 진행된 조사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명태균씨와 통화녹음을 강혜경씨가 공개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의 통화(2022년 12월 2일, 출처: 강혜경 씨 제공)]
"홍준표 선거법 위반 고발한다고. 박OO한테 XXX 좀 X치고 내년 3~4월까지 있으라고."
통화에 나온 박모씨가 돈 갚으라고 독촉하자 명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명 씨는 홍 시장 아들의 친구인 최 모 씨 이름도 대며 또 고발을 언급합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의 통화(2022년 12월 2일, 출처: 강혜경 씨 제공)]
"최OO한테 홍준표 선거법 위반 고발한다고."
최씨와 박씨, 두 사람 모두 홍시장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고 지목된 인물입니다.
박 씨는 2천만 원을 3차례에 걸쳐 강혜경씨 계좌에, 그리고 5천만 원은 현금으로 보냈고, 최씨는 4천3백여만 원을 11차례 강씨 계좌에 입금했다는 게 강혜경씨 주장입니다.
두 사람은 입금할 때 다른 사람 이름으로 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고, 홍 시장도 이를 알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명씨가 홍 시장 고발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건 이런 불법성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론조사에 관여한 인물들이 대구시에 채용된 사실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 씨와, 최씨가 강혜경씨에게 돈을 보낼 때 이름이 동원된 또 다른 박모씨 모두 홍 시장 당선 이후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됐습니다.
최 씨는 이후 언론에 명태균 사건이 떠들썩하게 보도되자 스스로 그만뒀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공개된 녹취에 대해 "명 씨가 친분을 이용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차용 사기"라며 "강혜경 씨 역시 공범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철저히 조사해 사기꾼들은 엄벌해야 한다"면서, 여론조사는 자신과 상관없이 진행됐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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