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10개월 전 MBC 시찰한 뒤 설계도면 요구‥수방사는 왜?
입력 2025-03-05 20:07 | 수정 2025-03-05 20:12 조희형 기자 
 

 
앵커
 
내란을 10개월 앞둔 지난해 2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 MBC의 주요 방송 송출 시설을 시찰한 뒤, 건물 설계도면까지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방사 제1경비단은 12월 3일 국회에 출동했던 내란의 핵심 부대였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MBC를 찾아와 설계 도면까지 요구했던 걸까요.
 
조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수방사 제1경비단 병력 5명이 MBC로 찾아왔습니다.
 
테러에 대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테러 훈련이나 점검의 경우 항상 관할 구청과 소방서, 경찰서 등이 함께 해왔습니다.
 
군병력만 따로 찾아와 시찰한 것은 처음입니다.
 
[박건식/MBC 기획본부장 (국회 과방위원회)]
"이것은 저희들이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의아했습니다. 항상 군, 경찰, 소방서, 구청 이렇게 같이 왔습니다."
 
이들은 특히 방송을 최종 송출하는 시설인 주조정실과 부조정실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박건식/MBC 기획본부장 -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원회)]
"<뉴스데스크 주조정실과 부조를 다 정찰했습니까?> 예. <주조정실이 차단되면 어떤 현상이 생깁니까?> 바로 방송이 중단됩니다."
 
수방사 병력은 이어 사옥 설계도면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방사가 도면을 요구한 것도 역시 처음입니다.
 
[박건식/MBC 기획본부장 (국회 과방위원회)]
"저희가 도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희 내부의 어떤 단전, 단수와 관련돼서 중요시설들의 모든 점을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행안부장관에게 MBC 등 주요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요청했다고 공소장에 밝힌 바 있습니다.
 
MBC를 찾아온 수방사 제1 경비단은 내란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수호신 TF'의 핵심입니다.
 
'수호신 TF'는 지난해 2월 구성됐습니다.
 
수방사 제1 경비단은 계엄을 한 달여 앞둔 10월 29일엔 북한 도발에 대비한다며 국회에 전기를 공급하는 여의변전소를 점검했습니다.
 
12·3 내란 당일엔 국회에 출동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았습니다.
 
[조성현/수방사 1경비단장 (지난달 13일, 헌법재판소)]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수방사가 MBC의 설계도면을 요구한 직후인 작년 3월, 이번엔 특전사가 나서서 국회와 MBC 등 중요시설의 헬기 투입 장소를 점검했습니다.
 
여소야대를 만든 총선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은, 더욱 부인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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