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수장도 "100억대 이익 실현" 인정‥'삼부토건' 수사 가나?
입력 2025-03-05 19:57 | 수정 2025-03-05 22:27  정혜인 기자
 

 
앵커
 
김건희 여사의 지인들이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100억 원 넘는 차익 실현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금융감독원이 확인했습니다.
 
검사 출신의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부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요.
 
삼부토건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사업에 포함시킨 장본인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거둔 계좌의 실제 주인들을 밝혀내려면,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3년,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던 '삼부토건'이 갑자기 테마주로 떠오릅니다.
 
1천 원대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천 원대까지 폭등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시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 등이 100억 원 넘게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일부 이해 관계자들의 100억 대 이상의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은 이미 보도가 됐으니까 그것도 사실은 저희가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
 
아직 '특정 사실만으로 불공정 거래인지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광범위한 자금 확인과 계좌 간의 연계성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 조작의 특성상 해당 계좌의 최종 목적지를 밝혀내고, 실제 이득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추적해야 합니다.
 
[김정철/변호사]
"매집을 할 때 보통은 다 걸리지 않게 다 차명 계좌로 매집을 하니까‥ 이런 차명 계좌가 이용됐다는 것까지는 금감원에서 확인하는데, 누가 이거를 조절했는지 이것까지는 조사가 어려우니까‥"
 
결국 최종적으로는 수사기관이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부실했던 삼부토건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포함시키고, 국토부 장관의 해외 일정에도 참가시킨 '설계자'를 밝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심되는 고리 중 하나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이 전 대표가 해병대 단톡방에 남긴 문구,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표현을 보면, 삼부토건의 폭등을 사전에 알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규현/변호사 (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나중에 이거를 알고 봤더니 이틀 뒤에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방문을 하고 재건사업 이런 거 발표가 되고 삼부토건 끼어들어 가고‥ 이종호 대표하고 그 단톡방에 있던 멤버들이 삼부토건과 관련된 사업 얘기를 그 전부터 많이 해오고 있었어요."
 
금융감독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주가 조작 의혹 규모까지 확인하면서 삼부토건 조사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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