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께 사죄‥책임은 윗사람이 져야" 곽종근 전 사령관이 남긴 말
입력 2025-04-04 19:38 | 수정 2025-04-04 19:46 이덕영 기자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파면 결정이 내려진 오늘, 국회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특전사 대원들을 지휘했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MBC 취재진을 만난 곽 전 사령관은, 먼저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탄핵 선고를 지켜본 심경을 말했는데요.
책임은 윗사람이 지는 것이라면서 자신에게 명령을 내렸던 윤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과거의 부하들을 감쌌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결수용실에 수감됐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보석허가로 풀려났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는 장면을 TV 생방송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는 탄핵 선고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명령을 내린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먼저 말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책임은 윗사람이 져야 되고 그 책임이 밑에 있는 부하들까지 가선 안된다 생각을 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부인했지만 국회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란 지시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최초부터 사실들을 말해왔고 헌재 가서도 제가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은 그대로 얘기해야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당시, 전화를 걸어온 윤 전 대통령의 말투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말씀을 세게 하시고 지금까지 말씀드렸듯이 화나시고 그런 톤은 아니었어요, 그때는. 워낙 그때는 막 정신없이 받고 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엄군 임무가 단순히 야당에 대한 경고와 국회의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은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부하들한테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게 경고용이었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갔다'고 얘기하면 부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는 헌재가 강조한 군의 정치적 중립을 언급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임관하면서부터 배우는 것이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국회에서 기자와 시민에게 위협을 가하고, 전기를 끊어버리기까지 했던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은 "무리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던 유일한 부하라고 두둔했습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자신의 지휘를 따랐던 부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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