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이어 박상일도 역사관 논란
최명규 기자  입력 2012-03-14 14:37:24 l 수정 2012-03-14 14:47:59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왜곡된 역사관이 논란이 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한 이영조 후보에 이어 강남갑의 박상일 후보 역시 역사관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일 후보가 지난해 8월 펴낸 '내가 산다는 것은'이라는 책에서 독립군에 대해 '소규모 테러 단체 수준'이라고 폄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조선뉴스 프레스'가 출판한 이 책에서 박 후보는 "국사 교과서는 자긍심 고취를위해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을 과대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독립군은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테러'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정규전이 아닌 살상 행위'라고 주석을 달았다. 

또 박 후보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대해서도 "한국인 민간단체가 한일합방을 청원했고, 한국 내각 대부분이 이를 찬성했고, 한국 황제가 결재한 합방조약은 제 3자가 봤을 때 한국이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게 되어있다"라고 주장했다. 

신탁통치와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미국이 거둔 승리의 부산물로 주어진 해방이었는데, 해방을 가져다 준 국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의 요구만 주장하는 것이 과연 옳았는지"라며 해방후 들끓었던 반탁운동을 비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왜곡된 역사관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두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 갑,을에 나란히 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의 공천은 당내에서도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수도권 선거 과정을 봤을 때 이념에 집착되는 논쟁의 소지를 만드는 것이 과연 현명한지 공천위가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공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준석 비대위원 역시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후보를 강력히 추천했던 권영세 사무총장은 "한 부분만 보고 평가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좋은 분이라 생각해 공천했다"라고 밝혔으며,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금껏 나온 부분은 사전에 다 검토됐다"라며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비대위원은 물론 당내 쇄신파까지 이 후보의 공천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5일 예정된 비대위 회의는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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