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동원 버럭, "내가 청와대냐"
천호선 "盧정부 사찰 증거대라" vs 조동원 "저는 모르죠"
2012-04-04 09:21:38           

카피라이터 출신인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4일 TV토론에서 노무현 정권때도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근거가 뭐냐는 야당 주장에 "그건 저도 모르죠"라고 답하는 등 횡설수설, 검색어 랭킹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자정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뼛속까지 새누리당 사람이 됐다"며 자신이 '새누리맨'을 강조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전·현정부 불법사찰 특검 주장에 대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비판에 대해 "현 정부의 불법 사찰은 모두 공개되었다. 그런데 전 정부의 불법사찰 자료는 숨겨져 있다. 그래서 우리가 (참여정부에 대한) 특검을 얘기하는 것도 불법사찰을 근절하기 위해 사찰의 전모가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총리를 했던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당시 총리실 제직시절의 총리실의 불법사찰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천 대변인이 이에 "아니 아무런 증거도 없이 '있을 테니까 공개를 하라', 이런 식의 논리는 물타기다.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나"라고 반박하자, 조 본부장은 "저는 모르죠. 제가 자료를 습득하고 있는 게 없는데 저는 모르죠"라고 황당 대답을 했다.

천 대변인은 어이없다는 듯 "지금 그 발언은 전파를 통해서 보고있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하자, 조 본부장은 물러서지 않고 "저희쪽에서 자료나 이런 걸 볼 때 실질적으로 불법사찰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그 자료들이 전 정권에 의해 숨겨져 있으니 그 자료를 공개하자는 것"이라고 동일한 주장을 폈다.

그러자 최재천 민주통합당 홍보본부장은 "불법적인 심부름 센터나 불법적인 연예기획사나 운영한 것을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 뭘 남탓하나?"라며 "같이 흙탕물 끼얹고 너네 나네 해봐야 지금 새누리당을 용서할 것 같나? 아무런 근거도 없이 너도 잘못했잖아 이러는것 아닌가?"라고 조 본부장을 질타했다.

조 본부장은 이에 "아니 그러니까 특검을 하자는 거죠,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전 정권으로부터 불법사찰의 피해자 아니냐"고 주장했고, 최 본부장은 "그럼 그 자료를 한번 보죠. 우리 다함께 청문회에서 공개해서 보죠"라고 박근혜 사찰 자료 제시를 요구했다.

조 본부장은 그러자 "아니 숨겨져 있는데 (어떻게 공개하나?)... 우리도 자료를 접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라고 답했고, 최 본부장은 "그 자료를 누가 갖고 있나? 집권여당인 정부가 갖고 있을 것 아닌가? 달라고 그러세요. 당정협의 하잖아요"라고 비꼬았다. 

천호선 대변인이 이에 "정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참여정부에서 진짜 사찰이 있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청와대는 자신들의 불법사찰을..."이라고 가세하려 하자, 조 본부장은 더이상 못참겠다는듯 중간에 말을 자르며 "제가 청와댑니까?"라고 말해 토론을 지켜보던 시민논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조 본부장은 흥분한듯 "지금 말씀하시는 게 청와대의 국정운영을 책임지셨던 분(천호선)이고, 뭐 어떻게 변호사(최재천)를 하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두 분은 정치를 너무나 잘 아시는 분들이 저한테 대고서 이렇게 두 분이 합세를 하시면 제가 뭘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뭘?"이라며 "지금 저를 보고 잘못했다 어쨌다 하시는 건 아니겠죠?"라고 버럭 역정을 내기도 했다.

조 본부장 발언이 계속될 때 이를 지켜보던 시민논객들은 더이상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입을 막고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토론 뒤 <100분 토론> 게시판에도 조 본부장을 힐난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조동원 아저씨 때문에 많이 웃고 즐거웠어요~ 하지만 이 시간까지 토론이 아닌 개그 프로 보려고 한 건 아닌데 ㅠㅠ"라고 꼬집었고, 다른 시청자는 "2012년 최고의 어록 탄생. 빨간잠바가 참여정부도 민간인 사찰했다고 억지부리다가 천 후보가 거기에 대한 근거가 뭐냐 물으니... '그건 내가 모르죠. 왜 나한테 물어요?'"라고 비아냥댔다. 

또다른 시청자는 "카피라이터 조동원씨, 알고보니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의 문구를 만드신 분이래요. '불법사찰은 감시가 아닙니다, 관심입니다'를 주장하려고 나오신 듯"이라고 비아냥댔다.

김동현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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