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로 돌아간 새누리당과 TV조선의 '십알단' 물타기
아이엠피터 2012/12/16 07:51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 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서울시 선관위에 적발된 윤정훈씨가 자신의 SNS댓글 알바 사건으로 민주당이 고발한 국정원 여직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 연관 건이 모두 실패했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이렇게 새누리당 SNS 미디어본부장 윤정훈씨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불법인지 모르고 자화자찬을 하는 와중에서도 새누리당은 결코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중요한 새누리당 SNS 미디어본부장 윤정훈씨가 운영하던 사무실 임차료를 넉 달간이나 박근혜 후보 선대위의 권모 국정홍보대책위원장과 김모 수석부위원장이 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누리당의 변명은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들이 올린 글은 대부분 박근혜 후보를 찬양하고, 문재인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을 종북 좌파로 모는 비난의 글이 대다수였습니다.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전형적인 비난 여론 조성과 조직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 방법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런 자신들의 조직적인 네거티브 불법 선거 운동을 감추기 위해 다른 이슈를 꺼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 질문은 절대 받지 않는 박근혜 긴급 기자회견'
박근혜 후보는 지난 14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박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민주통합당을 비판했습니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을 향해 '성폭행범들이나 하는 행위' 등의 표현을 쓰면서 흥분한 듯 네거티브 공세를 '악성종기처럼 번지는 괴질'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14일 열린 긴급기자회견, 회견문을 낭독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원본이미지: 오마이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4일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강하게 비난하는 회견문을 흥분된 목소리로 낭독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긴급 기자회견에 모인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전날 새누리당 SNS 미디어본부장이 연루된 불법 댓글 알바 의혹이었는데, 박근혜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은 아예 받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아무리 네거티브 공세를 운운하며 민주당을 비난할지라도 유권자들은 그녀의 말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남이 하면 네거티브 공세이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질문조차 받지 않는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그녀가 네거티브 공세를 오히려 이용해 자신의 선거운동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국민이 궁금한 것은 새누리당 댓글 알바 사건이 선관위까지 고발된 사건인데 왜 박근혜 후보 스스로 그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지 최소한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피의사실 공표죄??? 과거를 절대 기억 못하는 새누리당'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정현 공보단장은 서울시 선관위가 새누리당의 불법 댓글 알바 선거운동을 적발해 발표하자,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피의 사실을 공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더 나아가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죄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형법 126조 ‘피의사실 공표’는 ‘검찰, 경찰 기타 범죄수사에 관한 직무를 행하는 자 또는 이를 감독하거나 보조하는 자가, 그 직무를 행함에 있어서 취득한 피의 사실을 공판청구 전에 공표하는 범죄’
그런데, 새누리당은 선관위가 '피의사실 공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자신들의 불법 선거운동을 아예 희석시키려고 작정을 하고 있나 봅니다.
선관위는 선관위가 고발할 경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에 따라 조사 결과를 내고, 왜 고발을 했는지 발표를 합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철저하게 익명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관위가 14일 올린 새누리당 불법 선거 운동 관련 보도자료.출처:선관위
서울시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철저히 당명과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임명장,입당원서,SNS 미디어본부 활동상황 보고서 등의 증거 목록과 고발된 사람이 어떤 직책을 가졌는지는 정확히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이 '피의사실 공표'를 운운하니 너무 황당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수사기관으로부터 피의사실 공표가 직접 됐을 때는 전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사실을 이용했던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가 불법이 아니라고 단독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노무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검찰에 가기도 전에 검찰이 흘린 피의사실 공표 때문에 이미 죄인으로 둔갑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조중동은 '검찰 익명 관계자'라는 단어가 수십 개씩 들어간 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가족을 죄인으로 낙인찍어 버렸고, 새누리당은 얼씨구나 하고 조중동을 인용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그 가족을 공격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한 번도 이런 조중동과 검찰의 행태가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에 과연 새누리당과 조중동, 검찰이 어떻게 나오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 새누리당과 종편의 문재인 죽이기, 그 허망함이여'
지난 14일 오후 4시에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대기하고 있던 TV조선 등 종편 기자들은 선관위 직원이 오자마자 신동해빌딩 6층 사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15일 오전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신동해빌딩 6층을 지목하면서 "민주당이 대규모 불법선거운동 사무실을 차려놓고, 70명 이상을 동원해서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등 종편기자들과 선관위가 들이닥쳤던 신동해빌딩.
그런데, 14일 여의도 신동해빌딩을 찾았던 선관위 직원들은 여기에 있던 직원들의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아니 선관위 직원들은 TV조선 등 종편 카메라 기자들도 있었는데 왜 사무실에 대해 수색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는 민주통합당 당사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11월 중앙선관위에 민주당 영등포 당사와 신동해빌딩 3개 층으로 사무실 변경 신청을 하고, 11월27일 중앙선관위는 공식적인 변경 등록 공고를 냅니다. 그런데 여기를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불법 SNS 선거운동 사무실로 지목하고 TV조선 등 종편 기자들과 함께 들이닥친 것입니다.
▲11월27일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민주당 신동해빌딩. 출처:중앙선관위
이날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TV 조선 등 종편채널 기자들이 선관위 직원보다 미리 신동해빌딩에 와 있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제보했는지 모르겠지만,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 의하면 제보자는 따로 있었다고 발언했기에, 새누리당이 선관위와 TV조선 등 종편채널 기자에게 흘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이해가 안 가는 것이 TV조선 등 종편채널 기자들입니다. 이들이 과연 정치부 기자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보통 정치부 기자라면 정당 대변인 얼굴이나 사무실 위치 등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신동해빌딩이 민주당 사무실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아예 가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아니 몰랐다면 최소한 불법 선거운동의 기본인 비인가 사무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선관위 홈페이지만 보면 알 수 있는 일을 TV조선 등 종편채널 기자들은 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만약 민주당 신동해빌딩이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이라면 새누리당 빌딩 5곳도 모두 불법사무실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짓을 새누리당과 TV조선 등 종편채널이 왜 벌였겠습니까?
이들은 새누리당 속칭 '십알단' 사건을 희석하기 위해 이렇게 물타기 작전을 하려고 정말 불쌍할 정도로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유세가 있었습니다. '광화문 대첩'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나와 문재인 후보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이날 깜짝 등장한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노란색 목도리를 선물로 주면서 직접 문 후보 목에 둘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을 비롯한 '안철수 문재인 후보 지지철회'라는 속보 자막을 내기도 하고, 정치평론가라는 사람들은 불과 1초 전까지도 "사실상 안철수 지지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는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이 진실을 감추기 위해 하는 전략은 다른 큰 사건을 터뜨리거나 '너희도 똑같은 놈들이다' 라는 증거를 만들기도 하고, 언론과 유착하여 오보를 내기도 합니다.
진실이 숨겨지고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어도 언젠가 그 진실은 물 위로 떠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깨어있는 시민에 의해서입니다.
누구의 후보가 승리하고 어떤 정당 후보가 이기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진실을 원하는 시민이 많아지고 있기에 진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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