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때 퍼올린, 준설토…골칫거리 전락
SBS | 박현석 기자 | 입력 2013.05.12 21:12 | 수정 2013.05.12 21:40

 
<앵커>

4대강 사업때 남한강에서 퍼 올린 준설토가,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골재로 사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4-5년째 그대로 방치되고있는데, 환경오염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부근.

4대강 공사 당시 강바닥에서 퍼 올린 준설토가 모래 산을 이룬 채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민둥산 같은 준설토 무더기가 이곳 여주군에만 17군데가 남아 있습니다. 4-5년째 방치되다 보니 곳곳에 잡초가 자라고 계곡과 물웅덩이까지 생겨났습니다.

퍼올린 준설토 중 4분의 1은 골재로 팔았지만, 25톤 대형 트럭으로 100만 대가 넘는 준설토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관을 위해 빌려 쓰고 있는 토지만도 270만 제곱미터,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합니다.

[안은화/여주환경운동연합 : 바람이 불 때 비산 먼지가 날리는 것이 우려되고, 비가 많이 올 경우에 (준설토가) 쓸려 내려서 주변 농지나 하천의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준설토 판매로 천억 원대 수익을 기대했던 여주군은 건설 경기 침체로 판로가 막혀 버리면서 골치거리만 떠 안게 된 셈입니다. 토지 임차료에 관리비용까지 해마다 50억원가까이 지출하는 실정입니다.

[여주군 관계자 : 건설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계획했던 것과 달리 반출이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직영 처리하는 방법도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해도 막대한 운송비가 들기 때문에 건설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상당기간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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