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소금기 바닷모래' 전국 공급..건축물 부식 어쩌나
MBC | 정영민 기자 | 입력 2013.06.17 20:42 | 수정 2013.06.17 21:36

 
[뉴스데스크]

◀ANC▶

소금기 제대로 안 뺀 바닷모래가 강모래 대용으로 전국 건설현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건축물 부식 걱정, 당연히 들죠. 
정영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경남에서 마지막 남은 하천 모래 적치장. 새벽부터 대구와 부산에서 몰려든 덤프트럭이 1km나 길게 늘어서 장사진을 이룹니다. 모래값도 올라 1㎥에 7천원 하던 모래가 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INT▶ 덤프트럭 기사

"기름 값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모래는 이곳밖에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와야죠." 

정부가 4대강 준설로 5년치를 확보했다던 물량이 2년도 안돼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INT▶ 국토교통부 건설인력기재과 관계자

"(4대강 유역에) 준설토가 많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없어지고 과수요가 일어나고 그래서 어려움이 있죠. 곳간이 비었다고 봐야죠."

전국적으로 하천 모래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대신 바닷 모래 유통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야적장에 가득 쌓인 시커먼 바닷모래를 굴착기가 연신 덤프트럭에 실어 담습니다. 모래를 채취해 염분 농도를 측정한 결과 0.196%. 기준치 0.04%의 5배에 달합니다. 

인근 마산항도 마찬가집니다.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렸지만 반출된 모래의 염분 농도는 0.107로 기준치의 2배가 넘었습니다. 정부가 올해 공급하기로 한 바닷모래 2천만㎥ 가운데 이미 절반 가까이가 유통됐습니다. 제대로 씻지 않은 바닷모래는 염분에 의한 철근 부식 뿐 아니라 뻘이 많이 함유될 경우 콘크리트의 균열을 야기합니다.

◀INT▶ 권중현/경상대학교 해양토목공학과 교수

"(염분이 많은 모래를 사용하면) 철근을 따라 균열이 쫙 일어나게 되요. 그러면 구조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거죠." 

현행법에는 바닷모래 1㎥당 6번 충분히 물을 뿌린뒤, 덤프트럭 3대 당 한대꼴로 염분 측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INT▶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

"(구청으로 업무가 이관된 지) 3개월 밖에 안 돼서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희들이 관리감독을 할 여건도 안 되고요."

허술한 관리 감독 속에 소금기 가득한 불량 모래가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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