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盧 서거때도 "놈현이가" 비난댓글 공작
종편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에도 앞장, 4대강사업도 옹호
2013-06-26 08:37:13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고인을 비난하는 댓글 공작을 벌이는가 하면 종편을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를 강력 옹호하는 등, 원세훈 원장 취임 직후부터 광범위한 정치개입 행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의 MB정권 옹호 댓글 유포는 원세훈 전 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시작됐다.
국정원은 새누리당이 종편을 위한 미디어법 처리 시도가 있었던 2009년 2월과 실제로 날치기 통과된 같은해 6월 다음 아고라에 집중적으로 글을 게재하며 댓글공작을 했다.
"MBC는 얼굴 알려진 앵커들을 앞세워 파업에 돌입했다. 2달 전과 똑같다. MB악법 등등 현란한 네이밍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기에 급급하다", "워낙 언론플레이에 능한 MBC와 민주당이 잘못된 외국사례를 전부인양 떠들어대고 선전하는 바람에 정작 미디어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더 이상 국민들은 MBC 주장에 호응하지 않는다. MBC의 편파적 보도, 왜곡된 주장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 등등,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MBC와 야당 등을 비난했다.
국정원은 더 나아가 지난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전국적 추모 열기가 조성하자 고인을 원색비난하는 댓글 수백개를 다음 아고라와 네이버, 네이트 등에 조직적으로 올렸다.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비리로 끝난 노무현, 그가 남긴 것은 편 가르기와 반미, 친북 단 세 글자로 요약된다", "노무현은 자살한 거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찰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놈현이가 저 세상에 와서 보니 아주 큰 죄가 많았군요~ 살아있을 때 잘하지~ 왜 거기 가서 죽어서 후회하나~좌빨 여러분~ 있을 때 잘하세요~" 등등, 저급한 비난글이 주류를 이뤘다.
이밖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는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대선 직전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질 때까지 MB의 4대강사업을 옹호하고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햇볕정책 등 야당의 정책을 비난하는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의 글이 빼곡했다.
국정원은 이처럼 MB정권 방어를 위해 각종 정치개입 공작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대북심리전이었다고 강변하고 새누리당은 이를 감싸고 있어, 여야가 실시키로 한 국정원 국정감사때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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