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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처럼 물 새는 칠곡보, 심각한 상황”
대구환경운동연합, “수문 이상 작동시 유례없는 대홍수 발생할 가능성 높아져”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13-08-01 10:55:37 l 수정 2013-08-01 11:32:51기자 SNS http://www.facebook.com/newsvop

물새는 칠곡보
물새는 칠곡보
7월 29일 칠곡보의 수문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환경단체에 목격됐다.ⓒ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녹조 현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칠곡보에서는 수문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현상이 목격돼 보의 안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29일 닫혀 있는 칠곡보의 수문 세 개 가운데 두 개의 수문에서 굉음과 함께 물이 새고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굳게 닫힌 수문의 오른쪽에서 강물이 마치 폭포수마냥 분출하면서 새어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합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의 ‘4대강 감사발표’ 그대로 부실 수문의 진면목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 굉음은 22조 대국민 사기극 4대강사업의 진혼곡처럼 들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미보 등 12개의 보는 수문 계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 칠곡보 등 3개의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환경연합은 “현장에서 보면 육중한 수문에서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300~400밀리 이상의 큰비가 오면 수압은 더 세게 작용해 수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문의 이상 작동으로 수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경우에는 칠곡보 상류 쪽 양안의 제방이 터져 유례없는 대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제방 안쪽 농가들의 빗물이 칠곡보로 막힌 높은 강 수위 때문에 강으로 제대로 배수가 되지 못해 심각한 물난리가 날 것이 뻔하다”고 진단했다. 

칠곡보 녹조
칠곡보 녹조
지난 6월 초에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한편으로 지난 6월 초에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7월 말 낙동강 함안보에는 조류경보가 발동됐고 상류의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또한 경보 수준의 조류가 발생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합은 “‘녹조라떼’라고 불리는 낙동강은 거대한 녹조 배양소이자, ‘녹조라떼’ 공급처가 된 것”이라며, “그 원인은 낙동강이 거대한 보로 막힌 8개의 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 또다시 낙동강 중류까지 대거 발생한 녹조와 칠곡보의 부실 수문으로 인한 물난리 가능성은 4대강사업의 진면목을 강력히 보여준다”며,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줄이는 가장 빠른 해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는 4대강사업 철저검증 약속과 달리 아직 검증단조차 꾸리지 않은 채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더 이상 정부를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4대강 국민검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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