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글 : 나주∼몽탄대교 7㎞ 역한 냄새 진동 ‘썩은 강물’ -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75628400503202006 

영산강 녹조, 4대강 공사 후 중·상류서도 발생
글·사진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13-08-05 22:03:30ㅣ수정 : 2013-08-05 22:03:30

광주환경운동연합 , 현장 확인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보 2개가 건설된 이후 처음으로 중·상류에서도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주 ‘영산강 살리기 대탐사’ 행사를 진행하면서 강줄기를 따라가 봤더니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영산강에서 녹조가 가장 심한 지점은 나주 느러지전망대부터 몽탄대교까지 7㎞ 구간이다. 4대강 사업으로 새로 만들어진 죽산보와 승촌보에서도 녹조 띠가 확인됐다. 4대강 사업 전에는 녹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던 광주 서구 서창교 인근에서도 녹조가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영산강 녹조는 하류 지역이었던 하굿둑 인근에서 자주 관찰됐다. 하지만 죽산보와 승촌보가 생기면서 중·상류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조사한 ‘영산강 주요지점 수질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영산강 중류 지역인 광주 서창교에서 측정된 녹조를 일으키는 클로로필-a의 평균 농도는 35㎎/㎥였다. 보가 건설되기 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이 지역의 클로로필-a 농도는 평균 18.2 ㎎/㎥에 불과했다. 보가 완공된 이후 처음으로 측정된 지난해 같은 기간 클로로필-a 농도는 평균 76㎎/㎥나 됐다

5일 오후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영산강 죽산보 하류 망운대교 인근에 녹조가 덮치면서 강물이 녹색으로 보이고 있다.

승촌보에서 500m 상류 지역의 녹조농도도 보 건설 이후 높아졌다. 이 지점의 클로로필-a 농도는 지난 상반기 평균 46.3㎎/㎥으로 보 건설 전 3년 동안 평균인 37.3㎎/㎥보다 증가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도 일조량이 많아질 경우 낙동강처럼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틀에 한번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예전에는 영산강 녹조가 하굿둑 부근에서만 관찰됐으나 4대강 사업 이후 중류와 담양 등 상류에서도 번성하고 있다”며 “보를 세우면서 강 유속이 느려져 생긴 일이다. 장마 이후 일조량이 증가하고 수온이 올라가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상호 영산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주무관은 “보가 생기면 수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몽탄대교 인근은 보 건설 전에도 녹조가 심했던 곳”이라면서 “강에 유입되는 수량을 늘리는 등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등 기상조건에 따라 녹조가 대량 번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