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4대강 녹조, 진짜 원인이..
SBS | 유영규 기자 | 입력 2013.08.21 10:57 | 수정 2013.08.21 11:15
4대강 사업이 끝난 뒤로 4대강의 녹조가 심각해졌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녹조는 있었지만 4대강에 이렇게 광범위하고 강하게 녹조가 나타난 적이 없다는 주장인데요, 최근에는 이런 상황에서 큰 태풍이 오면 4대강 유역에 크고 작은 홍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4대강 녹조 실태와 태풍이 올 경우 피해 전망에 대해,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4대강사업국민검증단)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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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녹조에 농지침수에 역행침식까지 4대강이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시민환경단체에서는 이런 환경에 만약 큰 태풍까지 오게 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4대강사업국민검증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낙동강 녹조현상이 아주 심각하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확인해보신 결과는 어땠습니까.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4대강 사업 전에도 낙동강의 일부 지점에서는 녹조가 발생했었습니다. 특히 낙동강 하구원이 보와 같은 기능을 하거든요. 그래서 부산과 경남지역.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도 녹조가 발생했고 그리고 금호강과 같이 오염된 하천이 낙동강과 만나고 나서 정체 수역이 일부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는 지역이죠. 거기에서도 녹조가 간간히 발생한 것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4대강 사업이 준공되자마자 경북 내륙지역인 구미까지 녹조가 발생했거든요. 이것을 잘 살펴보면 보와 보 사이 거리가 약 20km정도 됩니다. 그리고 수심이 6m이고 하천 폭이 400m내외가 되는 거대한 물 덩어리가 되지 않습니까. 이런 물 덩어리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녹색으로 변해있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말씀 들어보면 녹조는 4대강 이전에도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역적이었고 지금은 확대가 되었다.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네. 이전에는 지역적으로요. 그러니까 지도상에서 찍는다고 하면 점 하나 밖에 안 되는 것이죠.▷ 한수진/사회자:이런 것들이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라고 보시는 거고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어제 새누리당 의원 같은 경우는 영산강 녹조를 점검했던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더라고요. 혹시 영산강 지역 상황도 파악하고 계신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네. 광주지역 환경단체에서 제공한 자료, 언론에서 보도된 자료를 쭉 살펴보니까 영산강도 온통 녹조로 뒤범벅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새누리당 의원들께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 아직까지 공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없다. 이런 논리들을 발표하는데 저는 받아들이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 한수진/사회자:녹조가 발생하는 조건이 고인 물, 수중 체류 시간 이런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일사량이나 수온이나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던데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올해 감사원에서 두 번에 걸쳐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 발표 이후에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개선된다고 주장했던 그 많은 전문가들이 있었는데 한두 분 말고는 모두 이것을 닫아버렸거든요. 보통 녹조가 발생하면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들어가야 하고 두 번째는 햇빛과 수온이 올라가야 하는 것. 세 번째는 물을 정체시키면 녹조가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보면 5천 억 원의 예산으로 수질 개선 사업을 했으니까 오염물질이 줄어들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폭염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름철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이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하나. 물이 정체되는 것은 보를 설치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으로 오히려 오염물질은 줄어들었지만 물이 정체되었다는 점으로,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지금 4대강 설치된 보 때문에 강 수위가 많이 높아졌다면서요. 이렇게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태풍이 온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지금 그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태풍이 올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기존에 지천, 소하천에서 홍수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4대강 분류해서 해놓았던 사업 사업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을 통해서 이와 같은 사업을 한 사례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쉽게 어떤 형태의 홍수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키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보 주변에서 홍수 피해가 많이 날 것이고 234개의 생태공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자전거 길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모두 홍수피해의 발생이 가능한 지역에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크고 작은 홍수피해가 4대강 전역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지금 총체적 문제가 여러 가지로 지적이 되고 있는데 그러면 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답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고는 합당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것이죠. 지금 국무총리실에서 4대강 조사위를 중립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4대강 사업에 대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 왔던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들도 참여를 해야 하거든요. 국무총리실 안을 보니까 조사위원들이, 국토부와 수자원 공사, 관계기관들에 대한 조사권한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국토부나 수자원공사에서 만들어주는 자료를 가지고 평가를 해야 하는데 지난 번 결과가 문제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관동대 토목공학과(4대강사업국민검증단)박창근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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