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심각, 지천까지 확대 ... 식수원 낙동강 맞아?
앞산꼭지 2013/08/22 10:02
낙동강 지천에까지 확대 된 '녹조라떼'
낙동강 녹조가 본격적인 무더위로 다시 폭증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경부터 둘러본 식수원 낙동강은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다시 창궐한 조류와 조류 사체들 그리고 각종 부유물로 범벅이 된 채 강한 악취마저 풍기며 썩어가고 있었다. 설상가상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은 지천에까지 연장되어 지천의 수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지난 8월 초 녹조대란 사태가 장기화하자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의 녹조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상류에서 총 2천100만t의 물을 방류했다. 그리고 지난 8월 6일 낙동강 유역에 30~50㎜에 이르는 비가 내렸지만, 낙동강 중상류지역 녹조라떼 현상은 여전했다.
강정고령보 7킬로 상류 지점(대구 식수원인 문산취수장에서 3.5킬로, 고령광역취수장에서는 2킬로)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천인 백천이 녹조로 완전히 뒤덮혔다. 지난 8월 16일의 모습.
녹조로 뒤덮힌 백천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이 많다. 이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상류의 강물 방류와 다소간의 강우로 인한 일시적인 유속의 증가로 보 부근 수역에서는 녹조현상은 다소 완화된 듯 보였지만, 유속이 느린 정체 수역이나 지천과 만나는 합류지점에서는 여전히 녹조라떼 현상이 더욱 증폭되고 있고, 이런 현상이 지천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심화되는 낙동강 녹조, 안이한 환경당국
현실이 이러한대도 환경당국의 대응은 안이하기 이를 데 없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중상류의 녹조 현상은 다소 완화되었고, 수돗물은 안전하니 안심하도 마셔라", 또 20일에는 "낙동강 칠곡보, 구미보 수질예보제 관심단계 발령, 수돗물 안전하게 공급 중"이라는 등 녹조 확산의 근본 원인은 도외시한 채 '수돗물 안전' 운운만 할 뿐이었다.
지난 8월 15일 녹조제거를 위한 안간힘?을 보이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안타까운 모습. 눈가리고 아웅식의 꼼수 대응 당장 집어치워라!!
스크류와 같은 원리의 회전력을 이용해서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
모터펌프를 이용해 강물을 강하게 뿜으며 녹조가 엉기는 것을 막는, 땜질식 녹조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공의 모습
또 수자원공사에서는 우선 눈에 띄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인지 모터펌프까지 가동해 녹조가 피는 수면에 물을 강하게 뿌리는가 하면 모터보트가 수시로 다니면서 물보라를 일으키고, 설상가상 정박한 모터모트에 스크류만을 계속해서 가동시키면서 녹조 띠가 뭉치는 것을 막는 참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한심한 조처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지난 MB정부가 환경부 공무원을 동원해 녹조를 걷어내게 했다는 참으로 어이없는 땜질식 처방과 무엇이 다른가?
이런 식의 황당한 처방은 또 2008년 1월 한 방송 토론에서 "(한반도 대운하 사업으로) 선박을 운행하는 배의 스크류가 돌면서 산소가 공급돼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환경단체로부터 '스크류 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석순 교수(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의 발언을 떠올리게 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녹조로 뒤덮힌 칠곡보 상류
이것은 물리적 녹조 제거 등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말라는 현 환경부 장관의 말씀과도 배치되는 행위로 녹조의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방지할 책임있는 부서의 자세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꼼수, 수질예보조
그래서 환경단체에서는 "도데체 이런 환경당국과 정부를 언제까지 믿고 있어야 할 것인가? 이런 식의 엉터리 대응이라면, 환경당국이 발표하는 그 조류농도와 남조류 세포수 등의 수치 자료인들 온전히 믿을 수 있겠는가?"며 정부자료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0일 배포한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 발령이라는 것도 "방어에 급급한 환경당국의 답답한 자화상만을 보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8월 21일 낙동강 전체가 녹조로 완전히 뒤덮혔다. 고령교에서 상류로 본 낙동강의 모습
완벽한 녹조라떼. 강정고령보 상류 6킬로 지점의 낙동강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숙자 처장에 따르면 "이미 호소가 된 낙동강은 식수원과 호소 기준에 따라 보다 엄격한 조류 관리 기준인 '조류경보제'를 기준으로 수질 관리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박근혜정부의 환경부 또한 4대강사업 준공 전 MB정부가 급조해 만든,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인 수질예보제를 들고 나와 녹조가 현재 창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 단계' 운운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환경당국이 발표한 16일자 자료만 보더라도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호소와 상수원 댐 수질 기준인 '조류경보제'를 기준으로 치면, 상주보를 제외한 낙동강 전 구간이 '조류 경보' 수준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확인되었고 점점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녹조대란 사태의 본질을 어떻게 해서든 흐려보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환경단체의 바판이 나오는 이유다.
강정고령보 담수로 떼죽음한 낙동강변의 자생버드나무군락과 역시 강정고령보 때문에 창궐한 녹조가 기괴한 모습으로 뒤썩여 있다. 강정고령보 상류 6킬로 지점 낙동강변의 8월 21일 모습
낙동강이 썩어간다. 수문을 열어라!
그러나 이런 수치상의 결과보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장의 상황이었다. 저 알량한 수치만으로 안전 운운하기에는 낙동강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녹색 조류와 황색 조류 사체, 부착조류들과 각종 부유물이 뒤섞여 악취가 진동하는 등 낙동강은 지금 시궁창을 방불케하고 있다.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믿을 수 없는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란 탄식이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박근혜정부의 환경당국이 해야 할 일은 또다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고도정수처리하면 된다, 수돗물은 안전하다" 운운이 아니라, 진정으로 낙동강을 살아있는 강으로 되돌리는 일으로 보인다.
각종 부유물과 녹조로 시궁창을 방불케하는 강정고령보 상류의 모습. 이것이 어떻게 식수원 낙동강의 모습이란 말인가?
그것은 정숙자 처장의 말처럼 "MB정부의 대국민사기극으로 판명된, 녹조라떼의 주범인 저 4대강 보를 해체하라고 국민을 대신해서 주장하는 일"일 것이고, "그것이야 말로 녹조대란 사태의 핵심원인인 4대강사업에 대한 환경당국의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의 '수치 놀음'은 제발 중단하고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나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촉구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환경당국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1,500만 경상도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리고 분노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경상도민의 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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