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압록강 하류 진출과 방어체계 운용
백산학보 } 2024, vol., no.129, pp. 119-142 (24 pages) | 발행기관 : 백산학회
임진수 /Lim Jinsu | 단국대학교
압록강 하류 지역은 요동과 한반도 지역을 연결하는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요지였다. 그러나 고구려건국 초기 압록강 하류 지역과 그 중심지인 서안평은 한나라의 영향력 안에 있었다. 그러므로 압록강 중‧상류에 위치한 고구려가 요동과 한반도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압록강 하류 지역에 대한 지배권 확보가 필요하였다. 이에 고구려는 한나라와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그러던 중 312년 고구려가 서안평을 점령하면서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고, 4세기후반 무렵부터 이 지역에 대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때 압록강 하류 지역의 핵심 거점은 대행성(大行城)이었다. 이것은 장성(長城) 즉, 길게 이어진 평지성으로서 단동시에 위치하였다. 대행성은 처려근지가 파견된 박작성(泊灼城) 예하의 누초(婁肖)가 파견된 성으로 추정된다. 압록강 하류 지역에서 욕살(褥薩)이 파견된 오골성(烏骨城) 중심의 방어체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박작성 중심의 방어체계는 이것을 보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압록강 하류에는 다벌악성(多伐嶽城) 중심의 방어체계가 존재하였으나, 오골성과 박작성 중심의 방어체계에 비하여 널리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고구려는 요동~압록강으로 이어지는 육상 교통로를 중심으로 압록강 하류 방어체계를 구축하였다. 한편 압록책과 연결되는 평북 지역의 경우는 청천강 이남 안주(安州) 부근에 위치한 욕이성(辱夷城)을 중심으로 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하였다.
* 다벌악성(多伐嶽城) : 낭랑산성 (娘娘山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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