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다시 악화…구미 취수장 ‘비상’
등록 : 2013.08.28 21:34
강정고령보 구간엔 ‘관심’ 발령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중상류에 등장한 녹조가 구미광역취수장 인근 칠곡보 구간에서 심해져, 구미·김천·칠곡지역 주민 40만여명의 식수 취수장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8일 낙동강 중상류 칠곡보 상류 구간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최근 2주일 연속 클로로필-에이(a)의 농도(㎎/㎥)가 15 이상 검출됐고, 남조류 세포수(cells/㎥)도 500개를 초과해 조류경보 예방단계인 ‘출현 알림’ 발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류 출현 알림 경보가 발령된 곳은 칠곡보 상류 쪽 구미시 고아읍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상류로 2㎞ 떨어진 지점이다. 구미광역취수장은 하루 16만여t의 낙동강 물을 취수해 구미시·칠곡군과 김천시 일부 지역의 주민 등 41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대구환경청은 수면 쪽에 분포하는 유해물질인 남조류의 유입을 줄이도록 취수 깊이를 수심 3m에서 5m로 바꾸고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의 정수처리 강화 대책을 시행하라고 구미시에 통보했다.
칠곡보에서 하류 쪽에 있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는 지난달 30일부터 한달 가까이 조류 출현 알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환경부는 올해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3곳에서 조류경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2주 연속 클로로필-에이가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가 500 이상이면 ‘출현 알림’ 경보를, 클로로필-에이가 25 이상, 남조류가 5000개 이상 측정되면 조류 경보를 발령한다.
또 대구환경청은 이날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2만768개나 검출돼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내렸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의 대구경북지역에 건설한 대형 보 6개 가운데 낙단보(8월22일), 구미보(8월19일), 달성보(7월30일) 구간에는 이미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4대강에서 시행중인 수질예보제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를 고려해 발령한다.
대구환경청 쪽은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하는 수돗물에서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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