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태국판 ‘4대강’ 최종계약 앞두고 언론 초청 4대강 ‘자화자찬’
“녹조, 4대강 사업과 무관…5~6년 안에 한강에 배 다녀”
문장원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09.06  14:13:33  수정 2013.09.06  14:23:41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해 4대강 사업과 관련 “4대강 내 녹조 발생은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태국 40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을 초청, 4대강 사업 현장과 시화호, 경인 아라뱃길 등을 탐방했다.

수자원공사는 이 당시 태국 언론인들에게 “4대강 내 녹조 발생은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 “5~6년 안에 한강에 배가 다닐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행사 자체를 국내 언론사에는 알리지도 않았다고 <경향>은 전했다.

태국 언론인들이 녹조피해에 대해 묻자 수자원공사는 “녹조가 발생한 것은 환경오염·기온 등 여러 요인으로 이전부터 있었던 현상으로 4대강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 강정고령보 상류 22.6킬로 지점 ⓒ 대구환경운동연합

경인 아라뱃길에 배가 거의 다니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현재 물동량이 부족한 탓”이라며 “중국·베트남 항로 개척 등 물동량이 확보되면 배가 다닐 것”이라며 “5~6년 안에 한강으로도 배가 다니게 되면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태국 민영방송 PBS와 방콕포스트 등 4개 언론사의 취재 요청을 받고 “이번처럼 강 전체에 녹조가 퍼진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이라고 반박하고, 또 “물동량 문제와 무관하게 대운하 사업이 국민적 반대로 무산됐는데 6년 안에 한강에도 배가 다닐 것이라 장담하는 수자원공사의 해명은 ‘허위’”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는 “최근 태국 언론에서 수자원공사의 태국 사업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고 있어 우리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경향>에 밝혔다.

또 ‘5~6년 안에 한강에 배가 다닐 것’이란 설명에 대해서는 “6년 안에 반드시 그렇게 된다기보다 항로개척 등 물동량 확보에 4~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통합 물관리사업 가운데 6조1000억원 규모의 방수로와 저류지 사업 우선협상권을 획득해 이달에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