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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에 때린 장면 없더라...경찰과 조중동, 무리수 뒀다"
[단독] 종로서장 폭행 혐의 받았던 김진효씨 인터뷰
조한일 기자 jhi@vop.co.kr 입력 2011-11-29 22:23:54 l 수정 2011-11-29 22:39:27

김진효 씨
29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김진효 씨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했다는 증거 사진 어디에도 내가 폭행한 장면은 없었다. 일부 언론에서 물병을 집어던졌다고 말하는데 경찰 자료 어디에도 물병은 없었다. 난 그날 물병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

지난 26일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김진효(54)씨에 대해 법원이 29일 저녁 영장을 기각했다. 김씨는 석방 직후 종로경찰서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나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성토했다. 

그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일부 언론들에 대해 "소설을 쓰는 매체일 뿐"이라며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이렇게 나를 폭력배로 몰아간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구속 수사를 추진했던 경찰에 대해 김씨는 "이명박 정권 아래 같은 피해자 일 뿐"이라면서도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들은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줬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이다.

- 폭행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소감은?

내가 일반 잡범도 아니고, 경찰과 조.중.동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 생각한다. 애국 시민들이 함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리 시위에 나섰는데 경찰과 정권이 폭도로 매도했다. 오히려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다.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정권이야말로 처벌받아야 한다.

- 경찰은 물병을 집어던져 서장의 머리를 맞췄다고 했다. 사실인가?

사실이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겠는가? 물병을 던지지 않았다. 경찰이 제시한 증거자료 어디에도 물병을 집어던진 영상이나 사진은 없었다. 그게 당연한 것이 난 그날 물병 자체를 들고 있지 않았다.

- 그렇다면 당시 상황은 어땠나?

당시 광화문 교보빌딩 쪽에서 연단차량 방향으로 경찰들이 진입했다. 시민들은 진입하는 경찰들에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계속 밀어붙였다. 당시 정동영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었고, 그 연설이 방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민들과 합세해 몸을 기대 경찰을 막아섰다. 서장의 모자를 뺏으면 진행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역시도 형사들이 많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경찰에서 폭행이라고 제시한 증거자료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진술조서를 작성한 이후 동영상 자료를 보여줬다. 폭행장면이라고 경찰이 제시했는데 때리는 장면이 없었다. 박 서장 폭행을 인정할 수 없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얼굴을 때렸다는 등의 이야기를 경찰이 했는데 영상에는 때리는 장면이 아예 없더라. 법원에서 기각한 것을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 때린 증거도 없고, 때린 기억도 없다.

- 과거 이력까지 뒤져가면서 보수 언론들이 폭력배로 매도했다. 심경은?

면회 온 사람들을 통해 접했다. 조.중.동이 조.중.동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고, 사람답게 살다가자는 신조 하나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친일파와 기득권이 득세하고, 이로 인해 정경유착이 판을 친다. 이대로는 민족의 장래도 암울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민들과 함께 제2의 독립운동에 나서는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종로경찰서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나?

경찰들도 현 시국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현 정권과 이명박 대통령으로 인해 경찰들도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다행히 경찰들이 조사를 받는 동안 잘해줬다.

조한일 기자jhi@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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