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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서명 강행에도 촛불 타올라 '촛불은 계속된다'
조한일 기자  입력 2011-11-29 23:05:39 l 수정 2011-11-29 23:33:21

모이면 이긴다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안에 서명한 29일, 88개 중대를 투입한 경찰의 봉쇄에도 광화문에는 어김없이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촛불로 가득찼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인 시민들은 "오늘부로 대통령의 직무는 시민의 이름으로 정리됐다"며 한미FTA 비준안에 서명한 이명박 대통령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29일 오후 7시께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새진보통합연대 대표, 박무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 야당 관계자들과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한미FTA 폐기 정당연설회가 열렸다. 계단에 모인 시민들은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자",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결의를 다졌다. 

야당 관계자들은 시민사회의 격렬한 반대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한미FTA 비준안 서명을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을 일제히 비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아침에 FTA 비준안 서명 거부 촉구를 위해 야5당 의원들과 청와대 앞에 갔지만 가로막혔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탄핵감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비준안 서명에 대해 "국민적 저항이 계속 불타오르면 99%를 피눈물 흘리게 하는 이번 서명은 되돌릴 수 있다"며 "내년 4월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어떻게 이들이 독립국가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는지 낱낱히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발언하는 정동영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대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민주노동당 홍의원 의원은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민심을 역행하고 있다. 이제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날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거리로 나와서 반드시 FTA를 폐기하자"고 호소했다.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은 "이번주 최종 결정되는 새진보통합연대 의결 등 진보의 재구성을 통해 국민들 앞에 조직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큰 정당으로 개혁, 성장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전무 후무한 모습을 모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인들도 한미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철한 영화감독은 "스크린 쿼터 축소 시기부터 감독, 배우, 조감독 할 거 없이 자살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같은 아픔은 한미FTA 폐해를 보여주는 샘플이다"며 "우리가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나? FTA는 안 먹어봐도 똥이다. 어서 밥상에서 치워주길 바란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9시께 다음날인 30일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함께하는 '한미FTA 무효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면서 자진 해산했다.

촛불 나눔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한편 이날 지난26일 한미 FTA 폐기 집회 도중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김진효(54)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법원은 기각했다.

김씨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했다는 증거 사진 어디에도 내가 폭행한 장면은 없었다"면서 자신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일부 언론들에 대해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이렇게 나를 폭력배로 몰아간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조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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