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라디오 “韓 카톨릭, 다시 거리로 나서다”
“민주주의 위협하는 위험한 기관, 국정원에 맞서 연합”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09.29 20:06:02 수정 2013.09.29 20:21:43
카톨릭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바티칸 라디오(Statio Radiophonica Vaticana, Vatican Radio)’가 “한국 카톨릭 교회가 부패한 국정원 규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서다”란 제목의 아시아뉴스(AsiaNews.it)의 거리 시국미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아시아뉴스는 지난 23일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첫 시국미사에 대해 “5000명 이상의 카톨릭신도 혹은 비신도들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는 ‘위험한 기관’인 국정원에 맞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권리 수호를 위해 연합했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라디오는 26일, 아시아뉴스의 이같은 보도 원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써 국정원 사태와 시국미사 소식을 알렸다.
▲ ⓒ ‘바티칸 라디오’ 해당기사 캡처
해당보도는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에 설립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처음으로 미사에 참여했고, 공개적으로 국정원의 해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티칸 관계자들과 사전에 논의를 나눈 한국 주교들의 승인 하에, 사제들은 현 상황을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하며 카톨릭 평신도들이 오랫동안 참여해온 국정원 규탄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시국미사 참석을 언급하고는 “문 후보의 패배는 국정원에 의해 훈련된 사람들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다량의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보내 보수당 후보이자 현 대통령인 박근혜를 칭송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집회 참여자들의 요구에 대해 “시위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들은 국정원 최고 관리들의 사퇴와 선거부정에 대한 정부차원의 사과, 그리고 1970년대 ‘군부독재 시대로 되돌리고 있는’ 감시체계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의 초기 임무에 대해 “국내와 해외의 정보활동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하고는 “그러나 막강한 권력을 소유함에 따라 국정원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 바티칸 라디오 기사 보러가기) (☞ ‘아시아뉴스’ 기사 원문 보러가기)
다음은 정상추 네트워크의 ‘바티칸 라디오’ 기사 번역 전문
번역 : 정상추 네트워크 소속 임옥
Korean Church back in the streets against corrupt intelligence service
한국 카톨릭교회가 부패한 국정원 규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서다
Seoul Sept 26, 2013: South Korean Catholics are back in the streets to pray and protest against abuses of power and interference by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NIS), South Korea's intelligence service.
2013년 9월 26일, 서울: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권력남용과 정치개입을 규탄하며 시국미사를 올리기 위해 한국 카톨릭 교회가 다시 거리로 나섰다.
On Monday, in front of Seoul City Hall, lay people and members of clergy, including priests and nuns, from across the country shouted slogans and sang songs against the intelligence service and its interference in the lives of ordinary citizens, asking for its dissolution.
지난 월요일 서울 시청 앞, 전국에서 모여든 사제들과 수녀들을 포함한 성직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국정원과 국정원이 평범한 시민의 생활에 개입한 것을 규탄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국정원의 해체를 요구했다.
Among the many cases of abuse, protesters mentioned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that ended with the defeat of the United Democratic Party candidate Moon Jae-in, a Catholic, who was also present at the prayer meeting. His defeat was apparently "engineered" by people trained by the NIS who sent large numbers of text messages to voters extolling the conservative candidate and current President Park Geun-hye, whilst spreading false information about her opponent.
수많은 권력남용의 사건 중에서, 시위자들은 당시 민주통합당의 후보였으며 가톨릭신자로서 이번 시국미사에 함께 참여한 문재인 의원이 패배했던 지난해의 대선을 언급했다. 문 후보의 패배는 국정원에 의해 훈련된 사람들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다량의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보내 보수당 후보이자 현 대통령인 박근혜를 칭송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였다.
The Catholic Priests' Association for Justice (CPAJ), set up under the Park dictatorship, took part in the prayer for the first time, and openly called for the dismantling of the NIS. After getting the go-ahead of the Korean bishops, who had previously spoken with Vatican officials, priests joined the long battle engaged by lay Catholics against the intelligence service, describing the situation as a "serious crisis".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에 설립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처음으로 미사에 참여했고, 공개적으로 국정원의 해체를 요구하였다. 바티칸 관계자들과 사전에 논의를 나눈 한국 주교들의 승인 하에, 사제들은 현 상황을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하며 카톨릭 평신도들이 오랫동안 참여해온 국정원 규탄 시위에 동참했다.
More than 5,000 ordinary citizens, men and women religious as well as lay people, took part in the demonstration, united in defending the right to personal liberty against a "dangerous organisation" that constitutes a " threat to democracy". Anonymous Catholic sources from Justice and Peace interviewed by the newspaper Hankyoreh said that the large presence of Catholics shows that, despite the bishops' great prudence, the situation is "dire".
5천명 이상의 카톨릭신도 혹은 비신도들이 “민주주의에 위협” 이 되고 있는 “위험한 기관”인 국정원에 맞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연합하였다. 익명의 정의평화 위원회 소속 카톨릭 관계자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주교들이 대단히 신중하게 행동하기는 하지만 카톨릭교회의 대규모 시위참여는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fter the South Korean Church issued a protest manifesto against NIS interference, it was joined by civil society groups that have for weeks held vigils and protests in front of the headquarters of the NIS and of the ruling Conservative (Saenuri) Party. Everyone is calling for the resignation of top NIS officials, an apology from the government for the election fraud and the dismantling of the surveillance system that "brought the country back to the years of the military dictatorship" of the 1970s.
한국 카톨릭교회가 국정원 규탄 시위 성명서를 발표한 후, 몇 주 동안 국정원 본부와 보수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촛불시위와 시위를 해 왔던 시민 단체들도 이에 합류하였다. 시위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들은 국정원 최고 관리들의 사퇴와 선거부정에 대한 정부차원의 사과, 그리고 1970년대 "군부독재 시대로 나라를 되돌리고 있는" 감시체계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NIS) was created in 1961 as the Korea Central Intelligence Agency (KCIA). Its initial task was to supervise and coordinate domestic and international intelligence activities. However, thanks to its sweeping powers, it was able to intervene and actively influence South Korean politics. In 1981, it took the name of Agency for National Security Planning (ANSP), following a series of reforms instituted under President Chun Doo-hwan and the Fifth Republic. It assumed its current name in 1999.
국정원(NIS)은 한국 중앙 정보부(KCIA)로 1961년 처음 만들어졌다. 초기 임무는 국내와 해외의 정보 활동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강한 권력을 소유함에 따라 국정원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몇 차례의 개혁을 겪은 후, 국정원은 제5공화국의 전두환 대통령 집권시인 1981년 국가 안전 기획부 (ANSP)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9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국정원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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