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망치고 훈포장 받은 1,157명이 누군가 했더니...
민주당-시민사회 "서훈 취소 운동 벌일 것"
2013-10-10 16:26:39 

4대강 사업 공로(?)로 MB정부에서 훈포상을 받은 1천157명의 서훈자 명단의 분석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이날 민주당과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가 4대강 사업 훈포상 1~4차 전체 1천157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훈자의 다수는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등의 정부부처, 토목건설업계 종사자들이었고,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4대강사업을 지지해 시민사회로부터 '4대강 찬동인사'로 뽑혔던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우선 '4대강사업 찬동인사'인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환경공학 교수, 신현석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1차 서훈대 각각 황조근정훈장과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차 서훈때는 차윤정 4대강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송재용 전 4대강추진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 정동일 한국물환경학회장이 홍조근정훈장을 받았고, 3차 서훈때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국민포장,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금탑산업훈장,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사업장이 청조근정훈장, 박태주 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정내삼 전 국토부 대운하사업 준비단장, 이상팔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천157명의 서훈자 중 가장 많은 450여명이 서훈을 받은 산업계에서는 비자금 조성과 입찰비리로 검찰에 기소되고 임원진이 구속된 대우건설을 비롯해 입찰담합이 적발됐던 대기업 건설사들이 모두 훈포상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임직원 11명이 금탑산업훈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석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공정위로부터 입찰 담합이 적발된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금호산업,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임직원들도 모두 훈포상을 받았다. 

4대강 사업 설계.감리를 독식하며 4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김영윤 회장이 구속기소된 도화엔지니어링,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구속기소)에게 6천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진 유신코퍼레이션의 임직원들도 훈포상을 받았다. 

민주당과 4대강조사위는 "22조원의 국민사기극의 추진세력에게 국가에서 실패한 국책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커녕 정부부처와 토목계의 잔치판을 벌인 셈"이라며 "4대강사업 책임자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훈포장을 수여했다는 것은 범죄자를 처벌하기는커녕 조장하고 장려했다"며 서훈 취소를 촉구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가 관보를 통해 알린 3차 서훈 외에도 2012년 MB 퇴임직전에 4차 서훈이 진행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민주당과 4대강조사위는 향후 내부적인 법적검토를 거쳐 1~4차 전체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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