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공정속도 자랑하던 세종보, 또 물 샜다
[현장] 4일 수문 3곳에서 물 쏟아져... 세종보 "고무 패킹 손상된 것, 보수 예정"
13.11.04 18:51 l 최종 업데이트 13.11.04 18:51 l 김종술(e-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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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식 가동보가 애초 12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 용접을 통해 81m 2개, 61m 1개, 총 3개로 만들어 졌다. 현재 육안으로 확인되는 누수는 2개의 수문에서 총 3곳이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16개 보 중에서 가장 공정이 빨라 공사를 한 대우건설에 훈·포장까지 줬던 금강 세종보가 누수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보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잠수부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리를 벌인 바 있다. 그런 세종보에 또 물이 샌 것이다(관련 기사: 관련 기사: 4대강 세종보 멈췄지만 고장은 아니라고?).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총연장 348m(고정보 125m·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만㎥ '전도식 가동보'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다.

4일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수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보를 찾았다. 제보자의 말처럼 수력발전소에는 대형 크레인이 들어와 작업하고 있었다. 유압을 이용하여 원하는 수위로 조절 가능한 전도식 가동보는 닫혀 있었지만 수문 3곳에서는 쉴 새 없이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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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인이 동원되어 작업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정기점검”이란다. ⓒ 김종술

세종보 담당자는 이번 크레인 공사와 관련하여 "문비(문짝)를 들어서 물을 차단하고 작업을 하기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었다. 필요해 의해서 상·하반기에 하는 (수력발전소) 발전설비 전기점검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가동보 누수와 관련해서는 "(가동보에) 고무 패킹이 들어 있는데 하천의 특성상 부유물질이나 나무 등 생활쓰레기가 끼면서 찢어지거나 마모가 온다, 소모성 부품으로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연말쯤에 보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무재질 특성상 10년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수문을 여닫는 과정에 마모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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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준설을 피해간 세종특별자치시 합강리에는 각종 철새로 장관을 이룬다. ⓒ 김종술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사무처장은 "준공 당시엔 각기 가동보 12개가 따로따로 작동하고 뒤틀리며 누수가 났다, 이러자 올해 2~3월에 보수점검을 한다고 하면서 용접하고 수리를 다 했는데 용접부가 떨어져 다시 물이 새고 있다"며 "가동보 수문이 수압을 강하게 받는 곳으로 작은 물구멍이라고 하지만 수문에는 큰 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가동보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새다 보면 결국에는 가동보 수문 자체를 파손 시키게 될 것이다. 가동보 하단은 유압 실린더로 밀폐가 되어 있는데 밑으로 물이 조금씩 새고 있다"며 "댐이라는 것이 한 방이라도 물이 새는 곳이 있다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식의 수리와 보수는 세종보를 세금만 잡아먹는 하마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의 홍보 도구로 만들어진 세종보는 녹조가 발생하고 악취가 풍겨 각종 민원의 선물세트 같은 곳"라며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서 세종보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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