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2033

해경의 거짓말 들통, '언딘' 선정에 깊게 개입
해경의 안전점검 부실 은폐 의혹도
2014-07-02 15:56:31  

해경과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간 유착 의혹이 세월호 청문회에서 재점화됐다. 

2일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참사 당일 해경 본청 상황실녹취록에 따르면, 해상안전과장은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언딘 간 것도 같이 넣어라. 조치사항 하나 받아가지고"라고 지시했다. 해경은 수난구조법에 따라 수난구호명령을 전국 39개 해양 구난업체에 내려야 하지만 유독 언딘에만 구난작업을 내린 것. 

언딘이 청해진 해운과 계약한 것은 이보다 하루 뒤인 17일로 해경이 청해진 해운보다 언딘과 미리 접촉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경은 그동안 의혹 제기 이후 "청해진과 언딘의 계약에 해경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해경과 언딘의 유착의혹은 세월호 침몰 이후 언딘의 사고현장 최초 투입을 위해 민간잠수사의 투입을 막았다는 일부 수중업체들의 주장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청해진해운에 언딘과의 계약을 사실상 종용한 것이 해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검찰이 연루된 해경 간부 3명의 출국을 금지시킨 상태다. 

권 의원은 "해경은 자체적으로 언딘이 계약했다고 하는데 수난구호명령을 내리기 전에 해상안전과장이 언딘을 구조업체에 넣으라고 청해진 해운에 압력을 넣었다"며 "이건 해경과 언딘의 유착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증거"라고 말했다. 

해상안전과장이 안전과 직원에게 해경의 안전점검 부실을 은폐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상안전과장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오전 10시10분에 해상안전과 직원에게 전화해 “출항 전에 어떤 조치를 해서 보냈는지? 원래 여기서 안전관리하게 되어 있잖아, 그지? 그런 거, 은밀하게 한번 해놓고 우리가 얼마나 안전점검 주기하고 그런 거 다 한번 파악 좀 해놔“라고 지시했다.

권 의원은 “해경이 잘못한 점을 감추려고 한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은밀하게’란 말속에선 (출항 전 조치가) 안 됐으면 사후에 보완해 위조하라는 의도가 담겼다”고 질타했다

해경은 언딘이 현장에 최초로 도착한 16일 저녁 이후에는 구조작업의 상당 부분을 언딘에 의존하기도 했다. 또한 사고 다음날인 17일부터 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언딘측과 세월호 인양을 논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해경 차장은 17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청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제가 사실은 수색구조전문가인 언딘 김사장하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양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까, 두명 정말 뭐 한 두 구 정도밖에 우리가 예상할 수 없어요. 그러나 뭐 오늘은 살아있다고 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뭐 명분도 그렇고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는 하는데..."라고 말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해경청장과 차장 등 간부들의 통화는 해경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얼마나 무능했고 더나아가 국민들을 우롱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병성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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