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 "하나은행서 돈 빼는것은 금융민주화 운동" - 오마이뉴스 http://bit.ly/sMS9FQ
우석훈 “하나은행 뱅크런, 집회‧시위보다 효과좋아”
“한국금융사 최초 시민목소리…모피아와 싸움 시작”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2 13:06 | 최종 수정시간 11.12.12 14:59
하나금융지주그룹의 외환은행 인수에 반대하는 이른바 ‘하나은행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운동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가인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이에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뱅크런 운동’에는 더욱 추동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11일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예금을 자기가 뺀다는데 옳고 말고가 뭐가 있나”며 “자신의 은행에 대해 어떤 의사를 분명히 가질 수 있고 그 의사를 가장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계좌를 없애거나 돈을 옮기는 것이다. 평화로운 방법 아닌가. 집회나 시위참여보다 효과도 훨씬 더 좋다. 물대포 맞지 않아도 되지 않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 교수는 “‘징벌적 뱅크런’이라는 말, 정말 잘 만들었더라. 내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말”이라며 “론스타에 대한 징벌적 매각이 이뤄지면 되는 것인데 그게 안되니 비꼰 것 아닌가. 이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말 예상 못했다.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언급했다.
우 교수는 “사적 거래라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면 되지만 정부기관인 금융위가 끼어있다. 당연히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맞다”며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여로 논의를 하라고 있는 곳인데 부당한 결정이 이뤄졌고 이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도 없다. 정치가 풀지 못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 교수는 “하나은행을 쓰러뜨리자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상황에 하나은행이 가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너희가 잘 못했으니 우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모피아(금융계 내 재정경제부 출신들)와 시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금융사에서 최초로 시민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현재 트위터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강희용 “김승유, 권력 무서운줄 알지만 국민 무서움 모르는 듯”
이에 앞서 인기 정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멤버들은 지난 5일 공개된 31회 방송분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론스타가 일종의 징벌적 매각명령을 받았는데 하나은행이 프리미엄을 얹어서 사려고 한다. ‘각하’의 절친인 김승유 회장이 계신 하나은행이 왜 론스타에게 돈을 안겨주지 못해 안달하느냐”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외환은행 내부의 유보금이 2조 8000억원 가량 되는데 외환은행이 일시 조달할 수 있는 돈이 5000억원 정도 된다더라”며 “1조원 정도를 국민주 매각방식으로 모집한다면 배당액이 높아 누구나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주 모집 방식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IMF 이후에는 은행들이 외국으로 넘어가면서 영리중심으로 바뀌었는데 (국민주 방식을 쓰면) 외환은행을 공공영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며 “외환은행 수익구조를 보면 5년간 무이자 학자금 대출이 1조원 정도 가능하다. 매년 2만 5000명씩 무이자 학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 이것을 왜 프리미엄을 얹어서 주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꼼수’의 엄청난 영향력 탓인지 이후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하나은행에 대한 ‘뱅크런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트위터 상에는 하나은행 계좌를 해지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와 잘려진 하나은행 카드와 통장 등을 찍은 인증샷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가족 하나은행 통장 다 털고 잔고는 인출 안되는 9천원만 남았다. 지금까진 일방적으로 국민이 당했지만 이젠 반격의 시간”이라며 “높다란 둑이 무너지는건 작은 구멍부터 시작된다”는 글을 남겼다. 심지어 하나은행 가족 신용카드를 인두로 지져버렸다며 인증샷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의 8일자 보도에 의하면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좌 해지 인증샷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일선 영업점을 통해서도 실제 해지 관련 움직임이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움직임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가 충분히 법적 검토를 거친 후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 그 결정을 우리 쪽에서 가타부타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우리는 다만 승인신청을 기다리는 입장일 뿐”이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트위터에 부는 반 하나은행 운동’이라는 글에 대해 하나금융지주측이 권리침해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신고내용은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요청’이었다.
한편, 강희용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나은행 김승유회장, 권력 무서운 줄 알지만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듯. 이를 두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고 하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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