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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하구를 둘러싼 고대국가들의 각축전 -윤명철" 중 "
4.한강 강변방어체제" 내용만 가져왔습니다.

한강 강변방어체제
윤명철 2007  

백제에게 한강은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으므로 주변에 군사시설 내지 방어체제를 구축하였다. 첫째는 효과적인 대외진출을 위한 목적이다. 방어체제들은 자국의 외교사절·교역선단 등을 보호하고 해양 진출을 위한 교두보 내지 진출거점의 기능을 하였다. 둘째는 군사적으로 방어하고, 한강 수운 및 하구를 보호할 목적이다. 한강 하구가 점령당하면 내륙으로 진격하는 것을 허용한다. 또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는 출구가 봉쇄당하여 고립된다. 그 후 고구려가 이 지역을 장악한 이후에는 아차산보루 등 강력한 방어체제를 구축하였고, 이어 신라도 한강 주변에 군사시설을 마련했다. 
  
한강 강변방어체제는 전술적으로 또 국가정책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 위치와 규모·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당시의 전황은 물론 전쟁의 기본성격과 변화하는 국제질서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지형적·역사적 배경으로 보아 강변방어체제의 구체적인 모델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강변방어체제는 형태와 기능, 위치와 규모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크게 나누면 성곽과 소규모의 보루, 강변초소, 봉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곽은 내륙으로 들어와 축성된 독립된 큰 성, 강변의 산능선 혹은 강가를 따라서 선의 개념으로 방어하는 장성(長城), 강가에 있는 진성(津城)이 있다. 그리고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산 능선의 보루, 강변의 곶 등에 위치한 초소성[곶성;串城], 또 섬 안에는 섬방어체제가 있다. 크고 작은 강이 만나거나 육지와 이어진 곳에는 포(浦)가 형성되거나 진(津)이 있다. 그러므로 수로를 관측하고 물길을 장악하는 길목에는 반드시 방어체제가 있어야 한다. 강폭이 좁아지거나 여울이 있는 양쪽에 이러한 방어체제가 있다. 
 
강변방어체제는 몇 가지 기능을 수행하였다. 
  
1차 임무는 ‘관측과 검문’이다. 시설물은 강과 가까우면서도 높은 지대[곶;串]에 있어야 한다. 물길 혹은 도강지점[진도;津渡]을 장악하여, 적의 수로침투를 경계하기도 한다. 통신망을 구성하기에 적합하게 시계가 광범위하고 양호한 장소이어야 한다. 2차 임무는 적군진입의 ‘제어(制御) 및 저지(沮止)’이다. 대규모의 상륙작전 혹은 침투작전은 비밀리에 기습적으로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잠행성;潛行性] 방어망을 충분하게 구축할 수 없다. 하안선은 일반적으로 길고 복잡하므로 방어라인도 역시 길고 복잡하다. 때문에 여간 많은 인원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규모의 산발적인 공격과 교란작전을 써서 상륙과 이동 속도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차산 보루, 용마산 보루 등 강변 능선보루에서 할 일이다. 3차 임무는 ‘공격과 격퇴’이다. 방어성 등은 강상(江上)전투, 특히 섬 안에 있는 성들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거나 영향을 끼쳤다. 또한 대규모 병력으로 적군의 상륙과 공격을 견제해야 한다. 
  
황해와 예성강, 한강이 만나는 강화 북부인 하음면의 하음산성(河陰(봉천;奉天)山城), 그 건너편 황해도의 백마산성(白馬山城) 등은 비교적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 강변방어체제이다. 그리고 영산강·금강 하구·섬진강 하구 등에도 있었다. 이 강변방어체제는 내륙에 포진한 군사체계와 유기적인 관계에 있어야 하며, 특히 하구가 아닌 비교적 내륙으로 들어간 지역에 있는 방어체제들은 내륙으로 진입하는 육상 교통로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성산성·아차산성 등은 그러한 기능을 담당한 성이다.  
 

주석

18) 신형식·최근영·윤명철·오순제·서일범, ' 고구려산성과 해양방어체제 연구' 2000, 30~37쪽. 
19)  윤명철 「고구려의 요동 장산군도의 해양전략적 가치 연구」, '고구려연구' 15집, 학연문화사, 2003에는 섬방어체제의 실상을 설명하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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