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후] 환경청 "수공에 '산란기 어류' 대책 요구"
"건져서 상류 보내는 방법 등 검토"... 환경연합 "보 철거가 답"
15.05.11 13:58 l 최종 업데이트 15.05.11 14:15 l 윤성효(cjnews)

낙동강 합천창녕보(아래 합천보) 좌안 어도(물고기 이동 통로) 보수공사와 관련해 강준치 2개체가 죽고 산란기 어류의 이동이 막힌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대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빠른 대책을 세우도록 요구했다.

11일 낙동강환경청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보았고, 어도 개선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고기가 죽은 것인데 공사를 지금 단계에서 끝내고 '통수'시키라고 할 수는 없고, 필요한 개선공사이기에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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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에스케이(SK)건설이 합천창녕보 좌안 우도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어도 아래 쪽에서 어류인 강준치 2개체가 죽은채 발견되어 수공 관계자가 건져내고 있다. ⓒ 윤성효

산란기 어류의 이동 막힘에 대해, 그는 "보 바로 아래에 모여 있는 어류들이 산란이 목적인지 아니면 휴식인지부터 파악해서, 전문가 자문을 받아 산란이 목적이라면 물고기를 건져서 상류로 보내는 방법도 강구해 보도록 수공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SK건설은 지난 4월 말부터 합천보 어도 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어도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았고, 아래쪽 구조물 사이에서 강준치 2개체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오마이뉴스>는 10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와 현장 답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보도했다.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보 철거부터"

마창진환경연합은 11일 낸 성명서를 통해 "낙동강 물고기들 산란기 맞아 산란지를 찾아 상류로 이동해야 하는데 합천보에 막혀 끊임없이 전진과 후퇴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합천보 어도는 공사 중이라 무용지물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합천보를 따라 보 아래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대형 잉어와 강준치 무리가 보를 향하여 일제히 몰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보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살에 떠밀려 배가 뒤집힌 채 후퇴하고를 되풀이할 뿐 도무지 강을 가로막은 보를 거슬러 올라 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낙동강의 잉어와 강준치는 산란기를 맞아 산란지를 찾아 이동하는 시기다, 4대강 사업 전이라면 낙동강의 풀이 있는 여울이 산란지가 될 수 있지만 지금 낙동강은 물이 깊고 풀이 없어 물고기들의 산란지가 될 수가 없다"며 "때문에 산란기를 맞은 잉어와 강준치가 이동하고자 하나 강을 가로막고 있는 합천보에서 더이상 이동 못 하고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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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에스케이(SK)건설은 4~5월 사이 합천창녕보 좌안 우도 위쪽의 물 흐름을 느리게 하기 위한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이 단체는 "5월까지 어도 보수공사라면 현재 산란지를 찾아 이동을 위하여 합천보 아래에 몰려있는 저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라며 "산란기에 어도 공사를 하는 것도 잘못되었고 무용지물인 어도가 처음부터 준공 승인된 것도 잘못되었다"고 강조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해 7월 칠곡보 하류에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발생했다, 환경부가 뒤늦게 밝힌 원인 중 한 가지가 산란지를 찾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다"며 "지금 합천보 물고기들의 산란을 위한 몸부림이 떼죽음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환경청은 실태 파악하고 산란기 물고기들의 안전한 산란대책을 수립할 것"과 "정부는 4대강사업이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할 사업임을 인정하고 낙동강을 녹조 범벅으로 만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보를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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