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정봉주 판결로 ‘박근혜 영상’ 등 BBK 자료 ‘봇물’
‘나꼼수 호외편’ 깔끔도표…MB 명함‧광운대 영상 ‘재주목’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0 11:16 | 최종 수정시간 11.12.20 11:39      
 
정봉주 전 의원이 검찰에 기소된 4가지 이유를 알기 쉽게 도표로 정리한 ‘나꼼수 호외편 내용 정리’가 20일 트위터에 급확산되고 있다. 

‘나꼼수’는 오는 22일 정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 19일 ‘호외2’를 내보내고 정 전 의원 재판과 그 외 관련 재판들을 비교하며 부당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내용을 근간으로 드러난 팩트와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 검찰의 반론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도표와 그림, 이미지 컷 등을 활용해 복잡한 경제 문제도 쉽게 정리해 확산시키는 데 탁월하다. 아울러 BBK 관련 자료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기사를 통한 허위 사실 유포 △김백준씨가 BBK 부회장이라는 허위사실 유포 △가캬가 4월 19일에 김경준과 결별하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 유포 △2번째 메모가 존재한다는 허위 사실 유포 등의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호외2편에서 “2001년 5월 주가 조작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명박 후보측은 김경준과 이미 결별을 해서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이 뭘 찾아냈냐면 다스측에서 제출한 회계보고서에서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에서 워튼이라는 유령회사로 98억원을 입출금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정 전 의원은 이 계좌의 예금주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1천원을 입금해본다”며 “예금주가 김백준이라고 5월 28일자로 찍혀 나왔다”고 지적했다. 4월 18일까지만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가 관계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5월 28일까지도 거래가 있지 않았느냐고 정 전 의원이 주장했지만 허위 사실 공표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백준 청와대 전 총무기획관은 1977년 현대 계열사인 국제종합금융에 근무하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BBK 사건 당시에는 공동 투자자, 청와대에 들어가서는 이 대통령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이른바 ‘집사’로 불렸으며 최근 ‘BBK 사건’의 미국소송을 전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 총수는 “김백준이 교보생명의 사장 취임식에 축하 화한을 보냈는데 화환 주문서에 BBK 투자 자문 부회장 김백준이라고 써 있었다”며 “졸라 신기하다, 어떻게 찾아냈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울러 “어떤 문서를 찾아냈는데 문서에 BBK라고 써 있고 김백준에게 돈이 지급된 기록이 있다”며 김 총수는 “급여를 지급받지 않았느냐는 근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이장춘 대사가 가카로부터 명함을 받았다고 공개한 적 있다며 거기 보면 BBK 회장으로 명함이 돼 있어서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똑같은 형식의 명함에 BBK 부회장으로 명시돼 있는 (김백준씨의) 명함을 찾았낸 것이다”고 말했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이렇게 명함이 드러났는데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측이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 “내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보여주고 ‘주진우 아니야, 그냥 장난 친 거야, 명함 괜히 파고 다니는 거야’ 하는 꼴이다”며 “나이트 부킹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진짜 웃긴 거는 이명박 후보 당시 친구인 이장춘 대사가 BBK 회장이라는 명함을 받았는데 그게 4월 18일 이후이다”며 “이장춘 대사가 선거 10일~15일 전에 기자회견해서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춘 대사는 가카의 30년 지기 친구이다, 명함을 받으면 언제 받았나를 구체적으로 기록한다”며 적혀 있는 것이 4월 18일 이후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장춘 대사가 이명박 후보에게 ‘김경준과의 관계 끊었다는 이후에도 이 명함을 썼고, BBK 회장이라는 것도 명함에 있지 않냐’고 얘기했다”며 “그러니 MB쪽에서 ‘친구가 이럴 수 있냐’며 막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자 이장춘 대사의 말이 걸작이다”며 “‘나는 거짓말을 하면 아들 새끼라도 용서 못해. 너가 나한테 준 거 아니냐. 이런 모든 자료는 우스개소리로 넘어가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는 “에리카 김은 BBK자금 빼돌리고 주가 조작을 공모한 혐의다, 이명박 대통령이 BBK를 세우고 운영했다며 비방했다는 혐의가 더 짙다”며 “다른 인터뷰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회사를 만들고 주가조작하고 동생한테 뒤집어 씌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올해 초 갑자기 귀국해서 특수 1부 이동렬 부장검사 밑에서 계속해서 조사를 받았는데 기소유예됐다, 검찰이 다 털어줬다”며 “에리카 김은 구속을 당해도 정봉주 전 의원에 비해 5백번은 더 구속당할 일이다”고 법원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해당 도표는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한눈에 쏙”이라는 평을 받으며 트위터에 급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MB친구 이장춘 대사가 이명박 당시 후보로부터 받은 명함과 이명박 대통령의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강연 동영상도 급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 요즘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며 “금년 1월에 BBK라는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이 동영상이 크게 논란이 되자 나경원 대변인은 “BBK라고 한 것은 맞는데 (내가라는) 주어가 없다”고 부인했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5천5백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본 사람이 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그게 아니라고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라고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연설을 담은 동영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트위터 @wiselect

시민들은 “나는꼼수다 호외2편에서 언급된 BBK 명함입니다. BBK의 설립, 경영 주체가 누구인지 똑똑히 기억합시다”, “이명박이 BBK 설립했다고 떠드는 동영상. 이런데 BBK가 이명박이 것이라는 정봉주 전 의원(@BBK_Sniper)의 주장이 왜 허위사실 유포일까? 이미 많이 본 영상이지만 무한 RT해주세요” 등의 멘션과 함께 무한알티하고 있다. 

한편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BBK 가짜 편지를 쓰게 한 배후 인물의 필적을 확보했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요구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내 ‘BBK 진상조사위원회(정봉주 위원장)’ 설치를 의결했다.

‘나꼼수’팀과 소설가 공지영씨,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20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서울시청앞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보내는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 영상메시지 촬영퍼포먼스를 열기로 했다. 





ⓒ 트위터 @planner95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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