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시정잡배’로 재판할것” <조선> ‘한큐 디스’
네티즌 “트위터 떠도는 사진을 ‘단독기사’? 언론잡배들”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0 09:52 | 최종 수정시간 11.12.20 13:29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20일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저 신문 나왔네요. 특히 ‘시정잡배’라는 말씀 마음에 듭니다”라고 특유의 역설로 받아쳤다. 

이 판사는 “그 동안 ‘시정잡배’의 기준이 아니라 ‘고고한 사람인 척’하면서 재판을 하지 않았나 고민이었는데,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재판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조선일보 인터넷판 화면캡처

이와 관련 <조선>은 이날자 “[단독] 이번엔 ‘가카새끼 짬뽕’ 사진 올린 그 판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했지만 일부 판사는 ‘막말’과 ‘조롱’이 섞인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보수 편향적인 판사들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고 글을 올린 창원지법 이정렬(42) 부장판사는 18일 밤 페이스북에 “트윗에서 본 신종 라면 2가지”라며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과 ‘가카새끼 짬뽕’이라는 사진 2장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 판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전한 기사를 특이하게도 ‘단독’이라고 달아 보도했다. 

앞서 이 부장판사는 19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꼬꼬면, 나가사키 짬뽕을 ‘나꼼수’식으로 풍자한 ‘꼼수면’과 ‘가카새끼 짬뽕’ 라면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이란 라면 봉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가카가 쳐말아먹은 비릿한 바로 그 맛!”이란 설명 문구가 있으며 왼쪽 상단에 ‘새로운 역겨움 MB’란 회사 이름이 적혀있다.

‘가카새끼 짬뽕’ 라면에는 “풍부한 꼼수와 비리로 우려낸 역겨운 매국의 맛”이란 설명문구가 있으며 ‘BBK명박’이란 제조 회사 이름이 달렸다. 

<조선>은 “이 판사는 인천지법 최은배(45) 부장판사가 올린 ‘뼛속까지 친미(親美)인 대통령…’이란 글이 논란이 되자 대법원 허락 없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튀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조선>은 대법원 관계자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심하다는 느낌”이라며 “일부 판사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가 대법원장의 거듭된 당부를 무시한 채 판사답지 못한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공무원으로서 품위라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판사를 ‘융단폭격’했다. 

이같은 <조선>의 겁박에 대해 이정렬 부장판사는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재판을 하겠다”며 쿨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쉬지 않고 나오는 김정일 사망 뉴스. 무신경하게 보다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가끔 나오는 2007년 정상회담 화면을 보면 맘이 뭉클해진다. 지켜드리지 못한 죄송함...지켜야 할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장판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판화를 놓고 냉면을 먹는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 판사는 “전 김어준 총수님처럼 삼년상은 치르지 못하지만, 대통령님 뵐 때마다 사람을 위한 재판을 다짐하거든요”라고 평소 소신을 털어놓기도 했다 (☞ 관련기사)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질문에 이 부장판사는 “유죄판결이 확정된다면 법률상 어쩔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통령의 사면, 복권이라는 절차가 있기는 한데...좋은 결과가 있기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보수 vs 수구 용어’와 관련 한 트위터러의 “친일매국매족질/독재질 한 자들이 어찌 보수라 할 수 있나요? 수구기득권 세력일 따름이쥐요, 보수와 수구를 구별해 보자. 정통 보수의 정치적 목적성은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수구는 자신의 소집단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를 위해 국가의 이익을 침해 이용한다. 즉 기득권 수호가 수구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정통 보수는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개인의 높은 도덕성과 희생성을 필수로 한다. 그러므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정통보수의 도덕성이다. 그러나 수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를 희생하며 탈법과 불법 부정과 비리를 생존 방식으로 한다”는 멘션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의 <조선>에 대한 ‘대인배 대처’에 트위터에는 응원 멘션이 쏟아졌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조선이 이정렬 판사(@thundel)가 페북에 꼬꼬면과 나카사키 짬뽕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시정잡배처럼 묘사하자 이 판사는 당당하게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판결하겠다고 응수했네요. 이 분의 호연지기 응원합니다. 널리RT”라고 응원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트친소> 조선일보 마녀사냥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계시는 3대 성인 계정입니다. 창원지법 이정렬 판사님(@thundel) 서울북부지법 서기호 판사님(@gihos1) 인천지법 최은배 판사님(@choieunbae)”이라고 멘션했다.

한 트위터러는 “이정렬 판사님.. 아직까지 양심을 가진 판사가 남아있었다. 그의 존재 하나가 나의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제 밤까지는 울분이 끓어올라 눈물이 났지만 이제는 웃으며 저항할 것이다. 진실이 심판을 내릴 때까지”라고 말했다. 

이외 “조중동은 곧 망할 신문이지요. 이정렬 판사님을 지지합니다”, “조선일보 이정렬 판사(@thundel) 페이스북에 꼼수면 사진을 단독보도라고 대서특필. 남부끄럽지 않나. 남의 페북 트위터 뒤지면서 기사쓰기, 참 쉽다”, “조선일보에서 이정렬 판사님 스토킹 도가 지나칩니다. 트위터리안 거의 대부분 봤던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패러디를 이정렬 판사님이 페북에 올린 것을 보고 ‘단독’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를 했습니다”, “찌질이들에게 빗엿을 먹이셨군요..ㅋ. 같은 시정잡배로서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이 인정하는 언론잡배들”, “시정잡배의 눈높이로 판결내리겠다고 가볍게 되받아침...역쉬 ~~! 대인이십니다” 등의 멘션이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해당기사에도 “시정잡배의 언어? 평범한 국민들은 다 시정잡배야? 자기들은 고고하고? 웃기고 있네”, “솔직히 이건 조선일보의 자충수인 듯.. 트위터에선 이미 다 본 사진이고.. 트위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관심을 갖도록 만드니”, “도대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이랑 사진 갖다가 붙이면 신문기사가 되는 거냐? 단독은 뭐냐? 뭐가 단독보도라는 거야?”, “자꾸 니들보고 뭐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니들이 쓴 기사를 봐. 이러니 자꾸 기자 아무나한다 소리 나온다”, “조선일보의 이 기사가 말하고 싶은 것...."저 판사 새키 어서 옷벗겨!!" 조선일보가 찌라시이고 없어져야 할 이유... 바로 이것이다”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트위터에 널리 확산돼 있는 꼬꼬면, 나가사키 짬뽕 패러디 사진.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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