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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신뢰 흔드는 윤석열 캠프 코로나특위위원장

기자명 노지민 기자   입력 2022.01.27 09:12  


최춘식 의원, 각종 백신 ‘위험’ 주장으로 연일 팩트체크 대상

‘백신 미생물 발견설’ 주장한 산부인과 의사 국회에 부르기도


“조금 이따가, 편집 좀 합시다.”


지난 16일 KBS ‘시사기획창-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에 출연한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취재진 질문을 받고 ‘편집 좀 하자’며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많다는 자료가 ‘착시효과’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였다.


당시 취재진은 지난달 최 의원실이 배포한 ‘코로나 사망자 중 백신접종자가 과반 이상 더 많아…백신만능주의 청소년·소상공인 백신패스 즉각 철회해야’ 자료에 대해 질의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1092명 중 50.3%(549명)가 백신 1차 이상 접종 완료, 미접종군 사망자는 49.7%(543명)에 달한다면서 백신 무용론을 주장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접종 여부에 따라 10만명당 사망자를 따져보면 접종완료자는 0.1명이고, 미접종자는 0.5명으로 사망자가 더 많다는 분석이다. 방송에선 “너무 수치에 민감하게 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답변이 참 곤란하다”는 최 의원 발언이 이어졌다.


▲1월16일 KBS '시사기획창' 갈무리

▲1월16일 KBS '시사기획창' 갈무리


이후 최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반박 자료를 냈다. 방송 이틀 뒤인 18일엔 백신을 접종한 사망자 속출은 ‘객관적 통계’가 증명한다면서, 비접종 사망자 상당수가 기저질환자였고, 확진자 치명률이 낮은 상태에서 ‘획일적 접종’(백신패스)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19일엔 ‘KBS 시사기획창 그날의 인터뷰 진실’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KBS가 “계획적인 기획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물었던 접종 인원에 따른 사망자 차이에 대해선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의원실 자료에도 접종률에 따른 사망률 차이를 인정한 대목이 있었다. 당시 의원실은 사망자를 백신 접종 횟수별로 분류하면 1차 62명(5.7%), 2차 486명(44.5%), 3차 1명(0.1%)인 것과 관련해 “3차 접종완료는 부스터샷이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구대비 접종률이 17%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 논리처럼 모수의 차이를 배제한다면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의 사망률이 가장 적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 의원의 코로나 백신 관련 주장이 논란을 부른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그간 최 의원은 ‘코로나는 200% 감기 바이러스’(1월3일)라거나 ‘코로나 감염 후 무증상 상태일 수는 없다’(1월6일)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국내 방역 당국은 물론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공인된 사안을 부정하고,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있는 주장이 여과 없이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 ‘사망자’ 통계와 관련한 일부 주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축소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14일 오마이뉴스 ‘“독감 사망자가 코로나19보다 많다” 최춘식 의원 주장은 ‘거짓’’ 보도가 일례다.


▲SNU팩트체크센터 홈페이지

▲SNU팩트체크센터 홈페이지


지난해 12월31일 최 의원실은 ‘독감 사망자가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2020년 국정감사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독감 사망자가 연간 3000명’이라 밝힌 데 반해, 2020년~2021년 연평균 코로나 사망자는 2500여명(누적 사망자 5015명)으로 더 적다는 주장이었다. 감염·사망자는 2021년 하반기에 집중됐는데 단순 평균을 낸 것은 무리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비슷한 시기 최 의원이 ‘순수 코로나19 증상 사망자는 169명에 불과하다’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것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비판이 나왔다. 최 의원이 12월23일 기준 국내 사망자 5015명 중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169명 만을 ‘순수한 코로나 사망자’라 칭했던 것이다.


지난 20일엔 백신접종 이후 119 신고가 늘었다며 “(백신) 부작용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주장한 자료가 지적을 받았다.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은 과거 5년 평균 신고건수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2월26일 백신이 국내에 첫 접종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119구급대 신고건수가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팩트체크 전문매체 ‘뉴스톱’([팩트체크] 백신 효과 없어서 119신고 늘었다?)은 “소방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외부활동을 꺼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부활동이 다시 늘어나는 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며 “119신고 건수 증감 여부를 백신 효과 또는 백신 부작용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체 119신고 건수에서 코로나 의심증상, 확진자, 이상반응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가 최춘식 의원에게 수여한 임명장. 사진=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실

▲윤석열 후보가 최춘식 의원에게 수여한 임명장. 사진=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실


심지어 최 의원은 ‘백신 미생물 검출설’을 주장한 산부인과 의사를 의원실에 불러 면담하면서 비과학적 주장의 스피커를 자처한 적도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왜곡된 여론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대국민 불신을 조장하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해당 회원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3일 최 의원을 선거대책위 정책본부의 코로나회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가적 중대사인 방역정책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직책을 얻게 된 것이다. 최 의원의 주장이 그저 개별 국회의원의 입장보다 더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춘식 의원실 측은 “댓글들을 보면 일반 국민의 관점이 우리 관점과 같다”면서 관련 지적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가 있으니 팩트체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저희와 관점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 대응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며 “오히려 ‘팩트체크’가 욕만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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